美 의회, 3천조원 경기부양책도 모자라 추가 예산안 ‘시동’

美 의회, 3천조원 경기부양책도 모자라 추가 예산안 ‘시동’

기사승인 2020-04-28 11:30:05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3조 달러에 육박하는 4개의 예산법안을 통과시킨 미국 의회가 벌써 5차 법안 마련 채비를 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이 주정부 지원 등을 포함한 추가 법안을 강하게 요구함에 따라 다음달 4일 의회가 다시 정상 가동되면 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책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의회가 지금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약 50일간 4차례 마련한 법안의 예산 규모는 2조8000억달러, 한화 약 3400조원에 달한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한국의 올해 예산이 512조원이고 미국의 연방예산이 4조8000억달러임을 생각하면 천문학적 금액이다.

의회가 지금까지 마련한 미국민 개인에 대한 현금지급,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피해 기업 구제 등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민주당이 자신의 요구를 반영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이 코로나19와 별 상관없이 그동안 요구한 ‘좌파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혀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을 겨냥해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당파적 희망목록으로 인해 주의가 분산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주와 지방 정부 지원 문제다. 주지사연합 회장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5000억 달러의 주 정부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민주당은 이 문제를 5차 법안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보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일부 반영이 가능하다면서도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의회가 이미 6600억달러를 확보한 PPP에 추가 예산을 투입할지도 논의 대상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기존 예산으로 대응 가능하다면서도 재논의 가능성 역시 남겨 둔 상황이다. 의회에서는 대형 체인들도 이 예산을 신청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 목적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만큼 새로운 조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저소득층 영양보충 지원프로그램(SNAP) 확대도 쟁점이다. 의회는 이미 15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처리했지만 민주당은 15% 증액을 요구하고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다.

인프라 예산 역시 쟁점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난해 5월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 필요성에 합의했지만 재원 확보 문제를 놓고 매듭짓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의장은 이날 MSNBC에 출연해 저소득층을 위한 최저소득 보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요건을 충족하는 성인 1인당 1200달러의 현금을 일회성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이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우편투표 확대 문제는 양당의 유불리 판단이 엇갈리며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투표소투표가 아닌 우편투표를 확대하도록 주 정부를 지원하자고 요구하는 반면, 공화당은 부정 투표 우려 등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편투표에 동의하면 공화당이 이 나라에서 선출되는 것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저지를 촉구한 바 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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