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도 자본시장 충격에 '휘청'…비상경영 '속도'

NH농협금융도 자본시장 충격에 '휘청'…비상경영 '속도'

기사승인 2020-04-30 01:00:00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농협금융지주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본시장 쇼크를 빗겨가지 못 했다. 농협금융은 1분기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분야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보다 순익이 20% 이상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 33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327억원 보다 21.7%(940억원) 감소한 실적이다. 

농협금융은 이번 실적감소에 대해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은행과 투자증권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3614억원 감소한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분야의 손실로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여타 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의 1분기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은 24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560억원) 대비 1080억원(30.4%) 감소했다. KB금융도 100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1615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하나금융 역시 매매평가이익이 지난해 보다 84.6%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그나마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인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외환·파생 분야 손익은 18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80억) 보다 134.6% 증가했다. 대출채권평가·매매 이익도 23.8%의 성장세를 보여 불안한 시장에서 안정적인 비이자이익 달성에 기여했다.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현실화 되자 비상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향후 실물경제 침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농협금융의 경우 비상경영 추진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단기 경영충격을 최소화하고, 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 경영체계 강화에 이미 돌입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2일 주재한 1분기성과분석 회의에서 “코로나19의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 계열사별 장단기 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해 건전성과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스크 기반 경영관리와 효율적 비용집행을 통해 건전경영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전환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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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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