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日 요코하마 뛰어넘는 국제해양관광 메카로

부산 북항, 日 요코하마 뛰어넘는 국제해양관광 메카로

기사승인 2020-05-08 14:47:09

[쿠키뉴스] 정상호 기자 = 일본 요코하마는 해양관광산업을 토대로 국제도시로 도약한 대표적인 사례다. 1983년부터 추진한 ‘미나토미라이21’ 사업을 통해 미나토미라이 지구는 호텔과 레스토랑, 놀이동산, 컨벤션센터, 미술관·음악홀 등 숙박시설과 문화시설이 자리잡아 한 해만 수천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거듭났다.

최근 부산 북항의 재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부산시가 국제해양관광 메카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시작단계부터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업·업무지구를 중심으로 한 1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대규모 건설공사로 다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전문건설업체를 비롯해 자재업체, 건설장비업체 등 후방 연계산업이 함께 활성화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북항 재개발 구역 내 상업·업무지구 D1·D3 지역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이 인접해 교통 요지로 꼽히는 지역으로 상업·업무 시설은 물론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장단기 숙박 시설이 필요한 곳이다. 따라서 숙박시설이 재개발 지역의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상업·업무지구 면적은 45,855㎡로 전체 부지면적(1,532,419㎡) 중 2.99% 수준이다. 인천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 사업의 체류형 숙박시설 부지면적이 전체의 5.07%이고, 거제시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의 숙박시설 부지면적이 전체 2.58%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한 수준이 아니다. 북항 재개발은 사업 추진에 있어서 해양관광을 기반으로 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밑그림을 그려냈다.

실제로 부산시가 건축 허가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사업은 상업·업무지역에 크루즈 및 해양 비즈니스 지원시설, 전시·문화집회시설 등이 들어서게 되며, 해양산업 관련 중소기업 임대료 등의 지원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 골자인 북항에 대한 관광 명소화와 그에 발맞춘 시민 친화시설 조성으로 지역사회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우선 상업시설에는 중소기업 특화 면세점이 들어선다. 면세점은 부산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부산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게 되며, 개방형 도서관과 고메스트리트, 도자기 전시·판매 시설을 갖춰 관광객과 시민들의 높은 이용률이 예상된다. 특히, 우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설투자 및 임대료 등을 지원함으로써 상업·업무지구 내 입주를 유도해 면세점과 연계한 비즈니스와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집적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상업시설에서는 예술 관련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를 본격화하며 문화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부산도자기 문화를 테마로 매년 도자기 기획전을 열고 도예·회화 작가 공모 및 작업실 제공, 국내외 도자기 교류전 및 산업도자기 전시·이벤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도자기 역사 및 제작 교육, 오감 점토 체험 및 우리집 그릇 제작 체험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시민친화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집회시설에는 현재 부족한 항만공사의 크루즈 업무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크루즈 업무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크루즈 여행객을 위한 고급형 라운지, 여행사 오피스, 부산관광 디지털라운지 등이 들어서게 되며 부산관광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판매해 북항을 거점으로 부산 전역의 체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휴식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관광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업무시설에는 원도심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해양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선다. 이곳 센터는 해양산업 관련 세미나, 국제 컨퍼런스, 포럼 등을 개최, 지원하고 해양산업 중소기업과 부산경영자총협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기관과 민관 협력 강화를 위한 교류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현재 부산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 유치와 운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북항 재개발사업이 다수의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인프라 구축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해외 동포들이 국내 비즈니스 상황에서 체류형 숙박과 비즈니스센터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시설과 숙박시설을 제공해 해외 진출과 해양산업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산시와 해양수산부가 부산항 연안과 국제여객부두, 중앙·1~4부두 일원에 세계적인 해양 관광·문화도시 및 시민 친수공간 개발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1단계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1단계 사업 중 상업·업무 지구는 3개 블록이 2018년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었고, IT·영상·전시 지구는 일부를 빼고 부지공급이 완료되었으며, 복합도심지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후 사업계획 재수립 중에 있다.

해양문화지구(오페라하우스)가 2021년 이후 준공될 예정이고 1단계 사업은 부산일보, 부산 불교방송, 부산MBC 등 사업면적의 상당지역에 사업자가 선정된 상황이지만 그간 개발 속도가 미진한 상황이다.

1단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핵심 시설인 마리나, 친수공원, 제1차 도교 등 5개 시설 공사를 22년 준공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연내 착공한다고 20일 밝힌 바 있다.


kukiman@kukinews.com

정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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