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용인 확진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초발 환자로 지목”

방역당국 “용인 확진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초발 환자로 지목”

“2일 0~4시,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 중 유증상자 검사받아야”

기사승인 2020-05-08 15:40:58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경기도 용인시의 29세 남성 확진자 A씨에 대해 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 관염 감염의 초발 환자(첫 환자)로 추정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A씨와 관련한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로는 용인시 66번 환자 A씨 사례를 발병이 빠른 초발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확인된 13명 중 12명은 클럽에서 접촉한 이들이고 1명은 직장동료다. 확진자들은 19∼37세로 젊은 편이다.

A씨는 지난 2일부터 고열과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6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2일에는 이태원 일대를 돌며 0시∼오전 3시 30분에 ‘킹클럽’, 오전 1시∼1시 40분에 ‘트렁크’, 오전 3시 30∼50분 ‘퀸’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클럽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A씨와 동선이 꼭 일치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시간대에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2일에 클럽에서 노출돼 감염된 확진자가 대다수”라며 “그래서 1차 용인시 사례로 인한 2차 전파로 보고 있고, 이렇게 확진된 분에 대한 추가 접촉자를 확인해 자가격리 등 조치를 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의 동선이 상당히 많아 2일 오전 0∼4시에 3개 업소가 아니더라도 이태원에 있는 클럽이나 유흥시설을 방문한 분 중에서도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 또는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집단감염에 대해 정 본부장은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 이번에 발생한 집단감염이 비단 유흥시설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이라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유흥시설·다중이용시설·직장·종교시설·생활체육시설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강조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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