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데이터, 판매가격 수백~수천만원...거래소 첫날 2억원 거래

금융 데이터, 판매가격 수백~수천만원...거래소 첫날 2억원 거래

기사승인 2020-05-12 05:00:00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금융분야 ‘데이터 거래소’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13건의 시범거래 가격이 2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판매가 등록된 금융데이터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팔려나갔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문을 연 금융분야 데이터 거래소에서는 총 13건의 시범거래가 성사됐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KCB(코리아크레딧뷰로)가 지역별 카드소비 데이터, 소득·지출·금융자산 정보, 행정동 단위별 성별·연령별 소득정보 등을 판매했고, 이를 기업과 연구소 등이 구매했다. 

금융데이터를 판매한 신한은행, 신한카드, KCB는 판매가격 공개에 민감함 모습을 보였다. 고객과 관련된 정보를 판매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익명의 금융사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 판매가격 공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보안원 등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이날 거래된 총 13건의 거래대금은 2억원 상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이날 거래된 13건 중 신한카드의 환율 및 코로나 데이터 등은 무료로 제공됐다”면서 “이를 제외하고 총 거래대금은 총 2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건당 거래대금은 업체들이 공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건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거래가격은 금융 데이터거래소 유통가이드라인에 따라 결정됐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원리에 따라 공급자와 소비자간에 가격이 결정된다. 가이드라인에 데이터의 가격 산정 방식이 개괄적으로 담겨 있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판매하는 공급자가 판매가격을 설정하고, 구매자가 동의하면 거래가 성사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판매가격은 가이드에 따라 공급자가 결정하게 된다”며 “이후에는 시장원리에 따라 조정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아직까지 국내 데이터 시장에서 데이터 가격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해 구매자가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데이터 가격에 대한 기업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 거래에 575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데이터 거래소를 통한 거래시 575억원 규모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재정을 통한 데이터 바우처를 확대하겠다”며 “혁신적인 핀테크‧창업 기업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