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도입… 한의계는 찬성, 의협 결사반대

원격의료 도입… 한의계는 찬성, 의협 결사반대

기사승인 2020-05-15 10:01:39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형 뉴딜’ 사업에 비대면 의료(원격의료)를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의계는 ‘찬성’, 대한의사협회는 ‘결사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14일 “원격의료 도입을 추진할 때가 됐다. 정부의 원겨그이료 허용방침에 찬성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한의협은 지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했던 원격의료 도입을 위한 법 개정에서 의협과 함께 반대했었다. 다만 그는 “정식으로 이사회를 통과한 협회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의협은 지난 2016년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 당시 “대형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으로 동네 의원고 지방병원의 진료시스템을 붕괴시키는 등 의료질서가 파괴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국민의 70~80%가 만성병으로 죽기 때문에 집이나 직장에서도 손쉽게 의사에게 접근할 수 있는 보건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시스템으로 가는 데 원격의료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한의계에서 시범적으로 해볼 것을 정부에 부탁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절대 반대라는 주장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SNS를 통해 “청와대 김연명 사회수석이 원격의료에 대해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기재부의 원격의료 적극추진 방침에 대한 의견 천명도 있었다”며 “환자 진료의 목적은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는 것. 그래서 대면진료가 원칙”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원격의료는 환자의 의료 이용 편의성 기준이나 비용-효과성 기준으로 평가돼선 안된다. 즉, 경제적 목적으로 추진되선 안된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전 의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전력으로 임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정부는 원격의료를 추진하고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 참으로 분노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의료계는 일관된 반대 입장을 지니고 있고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혼란기를 틈타 원격의료 등을 강행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극단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간호협회, 대한약사회 등은 원격의료 도입과 관련해 아직 특별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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