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중도사임 밝혀… 트럼프 “WTO의 중국 ‘편애’ 끔찍”

WTO 사무총장, 중도사임 밝혀… 트럼프 “WTO의 중국 ‘편애’ 끔찍”

기사승인 2020-05-15 10:14:19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임기를 1년 남기고 사임한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가 중국을 편애했다고 비난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본래 임기 만료일은 내년 8월 말이었으나 이번 사임 발표에 따라 올해 8월 31일에 사임한다.

그는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비공식 대표단 회의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와 무릎 수술로 평소보다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게 됐다”며 “개인적 사유로 (사임을) 결정한 것”이라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어 “건강과 관련이 없으며 어떠한 정치적 기회도 추구하지 않는다”며 “차기 사무총장 선거도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WTO가 관장하는 세계무역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각국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면서 글로벌 교역이 멈춰서고 실업과 경기 침체가 현실화돼 올해 세계무역이 30% 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봉합되는 듯 보였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재 점화됐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견제로 WTO의 분쟁 해결 절차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세계무역 질서가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괜찮다. 끔찍한 WTO는 우리를 아주 나쁘게 대우했다”면서 WTO가 중국을 특별대우 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WTO가 개발도상국으로 대해 미국이 얻지 못하는 이익을 많이 누리고 있다”며 “개도국인 다른 나라들도 있다. 백악관 집무실에 앉은 사람들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했어야 한다”고 전임 행정부를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WTO에서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라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하면서 불공정 사례로 중국, 한국 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중도 사임하면서 잔여 임기는 4명의 사무차장 중 한명이 임시로 대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사무총장으로는 WTO 내부 출신과 아프리카 출신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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