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연구소, ‘렘데시비르’ 능가할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개발할까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렘데시비르’ 능가할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개발할까

기사승인 2020-05-15 10:30:42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파모스타트는 혈액 항응고제 및 급성 췌장염 치료제 성분이다. 연구소는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000여 종의 약물 중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으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렘데시비르’와 비교 시 수백 배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진입 시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TMPRSS2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작용한다는 독일의 연구 결과를 참고했다. TMPRSS2 억제 약물인 나파모스타트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연구진은 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원숭이 신장 세포 대신, 사람의 폐 세포를 활용해 항바이러스 효능을 분석하고 결과를 비교 검증했다. 연구소는 연구 결과가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5월 12일(현지시간) 공개됐으며,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특허를 지난 4월20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 폐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에서 나파모스타트 관련 코로나19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0개 병원이 참여한 연구자임상시험(총괄책임자: 배인규 경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이 식약처의 승인을 거쳐 수행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와 일본 등 해외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연구소 측은 덧붙였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나파모스타트는 원래 항응고제로 사용되어온 약물이므로 코로나19 폐렴의 주요 병리인 혈전 등의 폐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허가됐거나 개발 단계의 약물 중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난 2월부터 수행해왔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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