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9번째 디폴트 가능성 짙어져…협상은 계속

아르헨티나, 9번째 디폴트 가능성 짙어져…협상은 계속

기사승인 2020-05-22 17:41:57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아르헨티나와 채권단의 협상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아홉 번째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채권단의 일원인 자산운용사 그레이록 캐피털의 CEO 한스 흄즈는 화상 콘퍼런스에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피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3년의 상환 유예와 이자 62%·원금 5.4% 삭감 등을 담은 조정안을 제시했고, 채권단은 이 조정안 수용을 거부한 채 지난주 역제안을 내놨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아르헨티나 국채를 보유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채권단은 65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 차례 연장된 협상 마감시한은 22일이다.

22일은 아르헨티나가 지급해야 할 5억달러 이자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날이기도 해서 이날까지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거나,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상태가 된다.

마감이 임박한 시점까지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아르헨티나는 1812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여덟 번의 디폴트를 이미 경험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디폴트 상태가 되더라도 곧바로 소송전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에 들어가도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레이록의 흄즈는 “어떤 식의 디폴트이든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다"며 22일 마감 이후에 아르헨티나와 채권단이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이 제시한 틀 내에서 수용 가능한 합의를 이룰 충분한 융통성이 발휘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교착 상태를 이어온 양측의 협상이 최근 며칠간 진전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지난 19일 “채권단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협상이 22일을 넘겨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IMF의 제리 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 의지를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아르헨티나 경제가 지속가능한 경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양측이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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