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소변 못 가리는 우리 아이, ‘야뇨증’도 질환입니다

[카드뉴스] 소변 못 가리는 우리 아이, ‘야뇨증’도 질환입니다

기사승인 2020-05-25 14:54:19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주부 A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올해 6살인 자녀가 일주일에 2~3번씩은 이불에 지도를 그리기 때문이다. A씨는 언제쯤 자녀가 소변을 가리게 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우리 아이 언제 괜찮아 질까요?”

야뇨증이란, 만 5세 이상의 소아가 1주일에 2회 이상, 3개월 이상 동안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소변을 보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 중 남자의 15%, 여자의 10%에서 보이며, 중학생에서는 1% 이하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뇨증은 소아에서 알레르기 다음으로 흔한 만성질환이지만,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낮다. 아이의 수치심을 자극해 행동을 교정하려 하거나, 자연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야뇨증이 지속되면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관련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보호자의 상당수(77%)는 야뇨증이 아이의 ▲집중력 유지 ▲우울·기분저하 ▲주의력 부족 ▲문제해결능력 등 행동양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또 야뇨증으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려움(60%)과 수면장애(40%) 등도 겪는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야뇨증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뇨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 불안정이나 방광 기능의 문제, 유전적 소인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야간 다뇨’는 야뇨증 환자의 3명 중 2명에게서 관찰될 만큼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수면 중 소변 생성이 과다해지는 증상을 말하는 야간 다뇨는 신체의 수분조절을 담당하는 바소프레신(항이뇨호르몬)의 부족으로 나타난다. 즉,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이 부족해지며 수면 중 소변량이 과다해진다는 말이다. 

항이뇨호르몬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며, 신장에서 물을 재흡수해 소변을 농축시켜 소변량을 조절하는 체내 수분조절의 역할을 한다. 성장이 느린 일부 아이의 경우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수면 중 소변 조절이 어려운 야뇨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야간 다뇨를 억제하려면 데스모프레신이 효과적이다. 데스모프레신은 항이뇨호르몬의 유사체로 실제 항이뇨호르몬 작용을 통해 야뇨증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인다. 이 물질은 밤에 묽은 소변을 많이 보는 아이들에게 효과가 좋다. 

조기에 야간뇨 치료를 받는 것은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한 인성 발달과 사회적 성격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치료되는 경우도 많지만, 증상이 지속되어 성인까지 증세가 계속되는 경우도 발견된다. 만 5세 이상의 아이가 지속적으로 야뇨증 증상을 보인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소아배뇨학회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야뇨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적합한 치료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마지막 주 화요일 ‘세계 야뇨증의 날’로 지정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밤에 지도 그리는 아이를 함부로 아이를 꾸짖기보다는 야뇨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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