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2021년부터 미국 내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제도) 가입자들은 본인부담금 최대 35달러(약 4만3192원)로 인슐린을 처방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ABC뉴스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 인슐린 본인부담금을 35달러 이하로 제안하는 법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인슐린 가격 제한을 위해 인슐린 제조사, 주요 보험사들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보험협회 회장인 수마 베르마는 “엘리 릴리, 노보 노디스크, 사노피 등 3대 공급업체가 모두 참여했다”며 “최근 몇 년간 비싼 인슐린 가격을 서로 탓하며 갈등을 빚어온 것을 고려했을 때 아주 큰 진전이었다”고 밝혔다.
인슐린 가격에 대한 문제는 미국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메디케어 가입자 3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고 300만명 이상이 인슐린을 사용 중이다. 이들은 인슐린을 구매하기 위해 매년 5000달러(약 517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약물의 비싼 가격으로 인슐린 사용을 중단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10명 중 6명의 노인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슐린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내년부터 매달 최대 35달러, 연간 446달러(약 55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수혜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올 가을 보험 등록기간동안 해당 보험상품을 신청해야한다. 보험료는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슐린 등 특정 약품에 대한 비용부담 감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매체는 “이번 조치는 11월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공작”이라며 “코로나19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관리들이 주요 업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노년층의 표를 얻고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AP통신 공공연구센터 여론조사에선 미국 60세 이상 성인 54%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 방식에 부정적 의견을 표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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