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넘어 레스토랑간편식… 외식업계 활로 찾는다

가정간편식 넘어 레스토랑간편식… 외식업계 활로 찾는다

기사승인 2020-05-30 02: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외식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MR은 본래 있던 개념이지만 그 시장이 작아 HMR 제품군에 포함시켜왔다. 그러나 최근 이와 관련된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구분하는 추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6823억원에서 2017년 2조7421억원, 2018년 3조2000억원으로 90.2% 늘어났다. 오는 2022년에는 5조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정간편식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이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식소비 변화 조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밥’을 먹는 비중은 8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3.5% 증가한 수치다. 

테이크아웃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비중은 전년보다 4.3%, 외식은 19.1% 줄었다.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84.2%였고,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도 46.4%였다.

외식업계 위축은 극명해지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진행한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조사’ 결과 외식업체의 95.2%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 전체 업체의 누적 고객 감소율은 65.8%였다.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외식업계는 RMR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RMR이란 외식업소 메뉴를 가정간편식으로 제품화한 것을 일컫는다. 

RMR의 장점은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소비자가 가진 해당 외식업소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기존 HMR의 ‘구매-취식-재구매’의 매커니즘을 RMR은 이미 수반한 상태라는 것이 특징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이같은 장점을 살려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 외 또 다른 매출 창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소비자들은 번거롭게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제품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부활동과 외식이 위축된 현재 상황에서 RMR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창구이기도 하다. 

또한 소비자에게 알려진 브랜드는 가지고 있지만 유통 인프라가 필요한 업체의 경우 국내 식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CJ푸드빌 빕스는 최근 셰프가 만든 인기 스프 메뉴 2종을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빕스는 이미 2017년부터 ‘바비큐 폭립’, ‘떠먹는 피자’, ‘샐러드’ 등 매장 메뉴를 간편식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신선한 재료로 까다롭게 위생 관리된 환경에서 조리한 제품이라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높은 고객 만족도로 이어졌다.

신세계푸드는 경양식 맛집 구슬함박과 협업해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 간편식 2종을 출시했다. 돼지고기를 섞지 않고 쇠고기만을 사용해 부드럽고 풍미 깊은 패티를 맛볼 수 있다. 오리지널은 구슬함박 특제 소스를 기본으로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옐로우치즈는 토마토를 넣은 소스에 진한 아메리칸 치즈를 더했다. 

SG다인힐의 RMR 브랜드 ‘셰프스 테이블’은 정창욱 셰프가 운영하는 금산제면소의 대표메뉴 ‘탄탄멘’을 선보였다. 금산제면소 탄탄멘은 중국식 탄탄멘이 아닌 일본식 탄탄멘이다. RMR 제품도 매장과 같이 국물 없는 시루나시 탄탄멘 스타일로 고추기름의 매운맛과 국물의 담백함, 고소함, 쫄깃한 식감의 면이 적절히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제공된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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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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