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개원 이래 첫 노조 생겼다

강동경희대병원, 개원 이래 첫 노조 생겼다

기사승인 2020-06-04 10:58:58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강동경희대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2006년 개원 이래 현재까지 무노조 경영을 일관해 온 강동경희대병원에 보건의료노조가 지부를 설립했다. 병원 직원들은 3일 일과를 마치고 병원 인근에서 보건의료노조에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지부 설립총회를 진행했다. 지부장으로는 이승훈(35·임상병리사) 조합원이 선출됐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강동경희대병원은 같은 학교 법인 소속의 경희의료원과 비교해 ▲임금제도 ▲복지제도 등이 열악하다. 보건의료노조는 “경희의료원과 달리 강동경희대병원은 ‘성과 및 업무 능력에 따라 책정되는 연봉제’를 도입하고 있어 직원 간 임금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직원 간 위화감이 생기고, 밤 근무나 시간외근로에 대한 보상도 경희의료원보다 낮은 편이다. 또 취업규칙에 따르면 3교대 근무시간이 1일 8시간으로, 환자를 돌봐야 하는 병원 특성상 휴게시간을 부여해도 8시간 모두 근무시간인데 이 중 인수인계 시간이 확보되지 않아 취업규칙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폭언·폭행, 성희롱 등에 대한 대응도 소홀하다는 지적도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강동경희대병원이 폭언·폭행, 성희롱의 문제가 발생해도 피해자를 대변할 노동자 위원 없이 보직자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거나 마무리하는 형태로 문제를 풀어왔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무엇보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많은 직원이 제기하는 문제는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소통이 없다는 것”이라며 “분기별로 열리는 노사협의회를 통하여 이러저러한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전달되지만 돌아오는 답은 ‘검토하겠다.’라는 것뿐이다. 그리고 한 분기를 지나 노사협의회를 열지만, 검토는 검토일뿐 답을 찾을 수 없다. 노동조합은 소통의 창구로서 병원측과 상호 호혜의 대등한 관계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제기되는 숙원과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초대 지부장은 설립총회후 “15년 동안 무노조 상태에서 강동경희대병원은 경희의료원뿐만 아니라 여느 대학병원과 비교할 때, 노동조건이 열악했다며 직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서로 위화감만 쌓이는 잘못된 문화가 있었다고”며 “노동조합은 병원 측과 협력해 이렇듯 잘못된 직장문화와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 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립 배경을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강동경희대병원은 국내 유수 사학 재단 소속 대학병원으로 헌법적 권리인 노동조합 설립에 따른 불필요한 노사갈등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장에서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거나 정당한 조합 활동을 지배 개입한다면 7만2000명의 조합원 힘으로 맞서 나갈 것이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 병원의 최고 책임자와의 면담을 추진해 노사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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