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을 함께한 반려견 생매장 한 견주 부부 검거

12년을 함께한 반려견 생매장 한 견주 부부 검거

기사승인 2020-06-07 12:37:55

[부산=쿠키뉴스] 윤요섭 기자 = 치료비와 안락사 비용이 없다는 이유로 12년을 함께 해온 반려견을 땅속에 생매장한 견주 부부가 검거됐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부 A(64) 씨와 B(61) 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부부는 지난달 26일 밤 11시께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주택가 공터에 살아있는 반려견을 땅속에 묻었다.

암컷 페키니즈 종으로 알려진 이 개는 인근 주민이 땅속에서 개가 울부짖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고 119에 신고해 구조됐지만, 이틀 뒤 목숨을 잃었다.

발견 당시 등만 보였으며, 얼굴과 다리가 땅속에 묻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심하게 탈진한 상태였다.

시민 신고를 받은 부산 북구는 개를 생매장한 범인을 찾기 위해 지난 2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탐문수사 끝에 A 씨 부부가 개를 검은 봉지에 넣어 이동하는 CCTV 장면을 확보해 추적, 이들 부부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부부는 자녀가 10년 간 키우던 페키니즈 종 암컷을 물려받아 2년여를 키워오다 지난달 생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늙고 병이 들어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치료해 줄 돈도 없고 안락사시킬 비용도 없어 땅속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ysy051@kukinews.com

윤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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