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2월에 경기침체 진입…전미경제연구소 공식선언

美 경제, 2월에 경기침체 진입…전미경제연구소 공식선언

기사승인 2020-06-09 10:38:18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국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미 경제가 이미 지난 2월 정점을 찍고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의 경기순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역사상 최장기였던 128개월간의 확장 국면이 종료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약 10년간 이어오던 미 경제의 확장이 종료됐다는 의미로 위원회는 비록 과거보다 짧은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전례 없는 규모의 고용과 생산 감소, 그것이 미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 등은 경기침체로 지정할 근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 3월 미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빠져들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통상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그러나 전미경제연구소는 통상 수개월간 지속되는 경제활동의 심각한 하강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위원회는 “경기침체 여부에 대한 결정에서 경기 위축의 깊이와 기간, 경제활동이 경제 전반에 걸쳐 하락하는지 등을 근거로 판단한다”며 “코로나19와 이에 대한 대응이 이전과는 다른 특징의 경기하강을 초래한 것으로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GDP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1%에서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5%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2분기에는 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를 각각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가 3분기부터는 미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얼마나 빠른 회복세를 보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로이터통신은 1929년 대공황 이후에는 경기침체가 43개월간 지속됐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기침체는 6개월에서 18월간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미국의 5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하고, 같은 달 실업률도 전달의 14.7%에서 13.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위원회 소속 회원이자 하버드대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스톡은 “4월 중순 이후 (경제활동에) 개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코로나19 추이와 방역 정책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발생하면 경기회복을 훼손하고 경기침체를 연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통화정책연구소장 라이언 스위트는 “기술적으로는 경기침체가 가장 깊었지만 가장 짧게 끝날 수도 있다”면서도 “성장이 재개돼 기술적으로 경기침체가 끝나더라도 많은 기업과 개인들 입장에서는 향후 수년간 경기침체 같은 상황을 느낄 것”이라고 말해 실질적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