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신현빈 “데뷔 10년 차? 큰 의미 두지 않아요”

[쿠키인터뷰] 신현빈 “데뷔 10년 차? 큰 의미 두지 않아요”

신현빈 “데뷔 10년 차? 큰 의미 두지 않아요”

기사승인 2020-06-10 09:00:00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무표정으로 샌드위치를 와구와구 먹다가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생기면 주저없이 일어나 달려간다. 매사 무덤덤해 보이는 그에게도 한 가지 비밀이 있다. 같은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안정원(유연석)을 짝사랑하는 것이다. 얼마 전 종영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배우 신현빈이 연기한 의사 장겨울의 이야기다.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장겨울에 대한 여러 설정이 재밌다고 느껴졌어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현빈의 말이다.

장겨울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무뚝뚝한 캐릭터다. 일반외과의 유일한 레지던트로 감당해야 할 몫이 많아, 늘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그런 그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먹는 것이다. 신현빈은 드라마에서 자주 보기 힘든 이 독특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겨울의 지닌 매력을 효과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겨울은 첫인상만 보면 오해할 수 있는 사람인데, 지켜보면 불수록 진국인 사람이에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요. 처음 봤을 때 별로인가 싶었는데, 알면 알수록 괜찮은 사람이요. 저는 장겨울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캐릭터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 부분이 설득력 있게 대본에 잘 나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그려내고자 했죠.” 

차분한 말투 덕분일까. 실제로 만난 신현빈은 장겨울과 닮은 부분이 많아 보였다. 이 같은 질문에 “관심이 없는 일엔 무감하고, 작은 일에 많은 반응을 하는 성격은 아니”라면서 “어릴 적엔 뚱한 성격의 어린이였다”며 웃었다. 

“장겨울의 대사나 행동에 이질감이 없었어요. 어떤 부분은 정말 ‘나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건 드라마의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작가님이 우리를 지켜보면서 대사를 쓰고 있는 것 같다는 대화를 나눌 정도였죠.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이 드라마를 보고선 ‘장겨울이 너무 너 같아서 재미있다’고 말해 신기하기도 했고요.”

방영 내내 주변인들에게 여러 반응을 들었다는 신현빈은 자신 또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재미있게 시청했다. 참여한 작품을 시청자의 눈으로 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유난히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다.

“저만 그럴까 싶어서 다른 연기자들과 이야기해 보면, 모두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더라고요. 출연진이 모두 시청자 모드였어요.(웃음) 따뜻하고 편안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내용인 만큼, 서로 다른 삶에 관해서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고요. 사랑도 현실적으로 다뤄서 그런 부분에 공감하며 시청했어요.”

올해로 데뷔 10년이 된 신현빈은 “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계속해서 이런 마음으로 성실하고 꾸준하게 작품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여전히 이 일을 좋아하는 것에 감사하다”고 담담히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잠시 장겨울 선생이 보였다. 

“캐릭터는 알려졌는데, 배우는 덜 알려져서 서운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쩌면 제가 원하는 것이기도 해요. 제가 관객일 때도 배우를 그가 맡은 역할로 바라보게 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역할마다 차이를 두고 연기하니까, 캐릭터에 따라 달라 보인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요. 뭔가 그럴싸하게 보인 것 같아서요. 앞으로도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inout@kukinews.com / 사진=최성현스튜디오 제공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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