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해 무릎관절염을 비롯한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노년층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와 관계가 많다. 국내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이 크고 작은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환자 수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 중, 말기로 나뉜다. 초, 중기에는 걸을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이유 없이 붓기도 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끼는 정도다. 이런 무릎 통증은 말기로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양 무릎도 ‘O’자형으로 벌어져 변형된다.
무릎관절 내 연골은 한번 닳아 버리면 자연 재생이 안 된다. 따라서 다 닳아 없어지기 전에 조기진단을 통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유산소 및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체중을 줄여 관절에 걸리는 하중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다. 걷기와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과 같이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말기 무릎관절염은 단순 운동요법이나 비수술 치료법만으론 해결되지 않는다. 위아래 다리뼈가 맞닿아 부딪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걷기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이때는 결국 자신의 고장 난 무릎관절을 제거하고, 이를 대신할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튼튼한 관절이 고령 사회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히면서 부담될 수 있는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할 정도로 관절염 치료에 관심을 보이는 고령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다행히 요즘 인공관절 수술은 거의 부작용(합병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은 기술적 발전을 이루었다.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의 제작기술 발전으로 과거 수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술과정이 정밀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3D 프린팅’을 접목시킨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개인마다 다른 무릎관절과 뼈 모양을 분석해 환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전 제작하여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이로써 획일적으로 같은 크기와 모양의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용하는 기존 수술과 비교해 수술시간의 단축은 물론, 수술의 정확도 향상, 감염 및 합병증 예방,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단축된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중 환자의 출혈량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색전증’과 ‘폐색전’ 등 부작용의 위험성도 낮춰 고령자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인공관절은 환자의 다리 중심에 정확히 맞게 삽입되었을 때 인공관절 기대 수명도 향상될 수 있다. 3D시뮬레이션과 3D프린팅 기술을 인공관절 수술과 접목시키면, 수술 전 준비기간과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 제작에 필요한 비용부담을 크게 낮춰줄 수 있게 된 것이 큰 강점이다.
글.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길어지는 한동훈 ‘침묵’에…친윤계 “당원게시판 의혹, 끝까진 못 뭉갤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게시판’ 수렁에 갇혔다. 논란의 핵심인 ‘가족 연루’ 여부를 명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