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난기류…현산 “아시아나 인수 원점 재협상”

아시아나항공 매각 난기류…현산 “아시아나 인수 원점 재협상”

기사승인 2020-06-13 04:15:00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또 한번 난항을 겪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채권단이 사실상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재무 상황 등 인수준비단의 자료요청에 임하지 않는다는 현산의 지적에 강하게 반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산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인수 준비단을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시켜오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인수 준비단과 현산 경영진이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해왔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또 “현산이 언급한 재무 상태의 변화, 추가 자금의 차입, 영구전환 사채의 발행 등과 관련된 사항은 그동안 거래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신의성실하게 충분한 자료와 설명을 제공하고 협의와 동의 절차를 진행해 왔던 내용”이라며 “작년 12월 27일 거래계약 체결 이후 지금까지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도 거래 종결까지 이행해야 하는 모든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일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 입장은 표한 것이다. 현산은 이날 입장 자료에서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상승 등 인수 체결(작년 12월 말) 당시와 현저히 달라진 현재 상황을 거론하며 채권단과의 재협상을 요구했다.

현산은 “지난 4월 이후 두 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등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 및 전망, 계약 체결일 이후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차입 조건,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등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하였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추가자금 차입 등에 대해서는 “사전동의 없이 이사회에서 승인됐다”며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지난 10일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 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현산 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 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공문 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으면서 이달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지만,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최장 올해 12월 27일까지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이 재협상에 들어가면 인수 종료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산이 금호산업에 지급해야 할 구주 가격과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 전환,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이나 합의점을 찾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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