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문제’ 통합당 손 들어준 국민의당…야권연대 이뤄질까

‘원구성 문제’ 통합당 손 들어준 국민의당…야권연대 이뤄질까

기사승인 2020-06-12 17:49:58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원구성을 비판하며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가운데 안철수 대표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야권 연대 가능성도 시사됐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민주당이 우기기로 '맹탕국회 만들기'를 하는 상황"라며 질책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원구성 문제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체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통합당에 힘을 보태며 민주당의 ‘독단적 행위’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통합당에 예결위장 자리를 포함한 7개 상임위장 자리를 양보한다는 합의안을 제시했지만, 원구성의 가장 큰 쟁점이 된 법사위장 자리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법사위장 자리까지 통합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그는 “현행 국회법에도 법사위가 120일 이내에 법안 체계·자구 심사를 마치지 않으면 소관 상임위가 바로 본회의에 부의 요구할 수 있는 등 법사위 심사권 견제 방안이 있다"면서 "이 기간을 더 단축하되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배분하는 안으로 중재할 것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원구성 문제에서 통합당에 힘을 싣어준 가운데, 당 대표인 안철수 대표가 김 비대위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야권연대의 가능성도 시사됐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참석 후 기자들에게 “야권은 경쟁을 통해서 거듭나고, 국민의 신뢰를 받아 저변을 넓혀야 미래가 있다는 기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이라고 밝혀 김 비대위장과의 만남을 통해 야권 연대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암시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귀국 후 통합당과 통합 가능성에 계속해서 선을 그어 왔지만, 김 비대위장이 취임한 이후 내놓은 기본소득, 전일보육 등의 정책 이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논의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또 김 위원장도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쪽에서 만나자고 한다면 만나볼 것”이라며 “피할 건 없다”라고 말해 안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을 열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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