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 전문가들 “광주·충남 검사 이상, 검체 취급 과정 오류 추정”

진단검사 전문가들 “광주·충남 검사 이상, 검체 취급 과정 오류 추정”

기사승인 2020-06-15 14:54:27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광주와 충남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오류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진단검사 전문가들이 의심환자 검체 취급 중 오류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15일 오후 충북오송 질병관리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진단검사관리위원회의 분석과 현장조사 결과 본 건은 검체 취급과정 중 발생한 오류로 인한 위양성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검사 가이드라인 제정과 정밀판정을 위해 질본과 학회는 공동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진단검사관리위원회는 광주, 충남 사례에 대해 1차 검사한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었던 남은 검체를 수거해 재검사했다. 그 결과 객담검체는 음성, 완충용액을 섞은 검체에서는 양성 결과가 나왔다. 즉, 검체 취급 중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확인된 것. 

또 3건의 사례는 모두 상기도 음성, 하기도 양성으로 신규 감염자의 일반적 특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도 위양성 판단을 내린 근거다. 위원회는 같은 기관과 같은 검사판에서 검사를 시행해 오염에 대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검사의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객담검체를 취급하는 데 1명의 인원이 많은 수의 검체를 처리하면서 오염에 취약한 부분이 발생했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또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지금까지의 결론은 검사에 영향을 주는 시스템의 요인은 전혀 아니”라며 “많은 검체를 한정된 인력이 다루다 보니까 검체를 다루는 과정 중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성검체를 다루고 나서 음성검체를 처리하는데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그런 오염이 있을 수가 있다”며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시적인 어떤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계철 이사장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질본과 함께 금주 내 검사 전문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공동 현장점검을 실시해 검체관리, 검사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오염 발생 등의 위험이 있는 취약점을 찾아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검사실의 피로 문제도 결과의 오류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혁민 교수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민간의료기관에서 208만3750건의 기록이 나왔다”며 “4, 5개월  동안에 200만 건이 넘는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하루 최대 3만6000건 이상의 검사 의뢰가 오고 있다는 말이다. 이 교수는 “이에 따른 여러 피로도 문제도 일부는 있다”고 덧붙였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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