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株 코로나19에도 선방…2분기 후 희비 가능성

음료·주류株 코로나19에도 선방…2분기 후 희비 가능성

기사승인 2020-06-16 04:00:0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이 음료·주류업종의 타격을 예상했으나 예상 외로 주가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주류 제조·판매 기업인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LG생활건강, 롯데칠성, 무학, 진로발효 등도 코로나19에도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2분기 이후 실적 추정치는 크게 엇갈리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코로나19에도 주류·음료株 ‘선방’…규제완화 ‘수혜’

코로나19 여파에도 음료·주류업종의 주가는 바이러스 확산 이전과 비교해 선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 업종 대장주 하이트진로의 주가(6월 15일 종가기준)는 4만1000원으로 3개월 전 주가(2만5300원) 대비 62.05% 상승했다. 이어 롯데칠성(15.14%), 진료발효(7.83%), 무학(4.97%) 등도 주가가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면 사업인 음식·유흥업이 퇴조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진행한 외식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국내 외식업체의 고객 수가 평균 59% 감소했고, 3월 중순에는 평균 66%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주류 제조판매사들의 주가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는 주류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 일본 정부의 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 조상훈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주류 과세체계 개편과 지난달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이 주류 규제 개선방안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세청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주류 산업 규제 완화의 주요 골자는 주류 제조면허를 보유한 업체는 타사 제조시설을 이용해 주류를 위탁제조(OEM)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어 음식 주문시 일정 한도 내에서 주류배달 가능, 그리고 주류 신제품 승인기간도 단축된다.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도 국내 주류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 ‘아사히 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최근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해 1분기까지 14년 간 국내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으로 전년(1247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고, 적자전환(197억원)으로 돌아섰다. 


◆ 2분기 이후 주가 ‘안갯속’…하이트진로·롯데칠성 희비 예고

음료·주류업종의 향후 주가 흐름은 종목에 따라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꾸준한 시장점유율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롯데칠성의 실적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1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2분기 실적도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주력 제품인 테라, 참이슬과 같은 주류 브랜드가 맛과 이미지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른바 ‘테슬라’(테라, 참이슬)로 불리는 주류 판매량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약 40% 점유율(올해 1분기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소주 점유율도 올해 1분기 66% 점유율을 달성했다. 메리츠증권 김정욱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4~5월 월별 맥주와 소주의 판매가 지난해 4~5월보다 늘어나는 등 긍정적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차재현 연구원도 “맛과 이미지에서의 차별화에 성공한 테진아, 테슬라 효과가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칠성의 실적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주가 전망은 다소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의 1분기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동기(193억원) 대비 67.35% 감소했다. 

2분기 추정 영업이익도 362억원으로 전년동기(463억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사업 모두 매출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김운옥 연구원은 “음료부문은 코로나19 영향이 3월부터 급격하게 확산됨에 따라 매출 약세 불가피 했고, 주류부문도 지난해 3분기부터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일본 맥주인 아사히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을 약 50% 보유하고 있어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게다가 주류산업의 시장점유율도 하이트진로에 밀린 상황이다. 서울 지역 소주 점유율은 진로와 참이슬이 전체 시장의 약 75%를 차지한다. 

따라서 두 기업의 목표주가도 엇갈린 상황이다. 증권사에서 제시한 하이트진로의 평균 목표주가는 4만5000원으로 3개월 전(3만8625원) 대비 16.50% 상승한 반면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는 13만125원으로 3개월 전(17만1286원)에 비해 24.03% 하락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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