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지난주 국내에서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6건 발생해 현재까지 누적 639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여름철 장마철 등 여건 변화에 대응해 위치정보시스템(GPS)를 활용해 멧돼지 폐사체를 수생하는 등 ASF 확산차단 대응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수풀 우거짐, 장마철 도래 등 여름철 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폐사체 수색 및 울타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우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폐사체 수색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관리를 도입하는 등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초기부터 폐사체 수색 전담팀을 운영해 감염원이 될 수 있는 폐사체를 제거해 왔다. 현재 발생지역 및 인근 지역 10개 시군의 약 250명을 수색팀으로 고용하여 매일 폐사체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폐사체 발견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는 전반적인 개체수 감소 이외에도 수풀이 우거지는 등으로 인한 수색효율의 저하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환경부는 폐사체 수색 인원에게 위치정보시스템 장비를 지급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폐사체 수색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색팀에 지급되는 위치정보시스템 장비는 수색인력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정보시스템에 전송해 수색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수색범위 및 감염범위를 명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환경부는 우선 양성개체 발생이 많은 연천군과 화천군의 폐사체 수색팀을 대상으로 연천군 56개, 화천군 50개 등을 시범 운영하고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장마철에 대비해 오는 19일까지 울타리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광역울타리는 국립생태원과 한강유역환경청 및 원주지방환경청이 점검을 실시하고, 2차 울타리는 해당 지자체가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을 통해 지반이 약화된 곳이나 손상구간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보강하며, 울타리 구간 현장관리원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는 등 울타리 관리에 허점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일간(6월 10일~15일),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화천군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6건이 추가로 발생해 현재까지 총 639건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파주 98건, 연천 258건, 철원 29건, 화천 244건, 양구 3건, 고성 4건, 포천 3건이다.
해당 기간 동안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검사한 멧돼지 시료는 총 144건었다. 폐사체 시료가 40건, 포획개체 시료가 104건이었으며, 양성이 확진된 6건 중 폐사체 시료가 5건, 포획개체 시료가 1건으로 나타났다.
양성이 확진된 폐사체는 모두 화천군과 연천군의 기존 2차 울타리 내에서 발생했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채취 후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 처리하였다.
환경부는 이전 주간에 비해 발생건수가 늘었으나 발생지점 간에는 서로 이격되어 있어, 새로운 지역으로 감염이 전파되기보다는 기존 발생지점 주변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새로운 지역으로의 확산차단을 최우선으로 하되 기존 발생지역의 발생이 지속되지 않도록 계절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속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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