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삼성전자가 방탄소년단(BTS)과 콜라보한 '갤럭시S20+ BTS 에디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139만7000원의 높은 출고가에도 아랑곳않고 BTS팬인 '아미'들의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다. BTS에디션은 오는 19일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하며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의 창단일인 7월 9일에 맞춰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된다.
BTS에디션은 방탄소년단의 시그니처 컬러인 보라를 이용해 빛에 따라 바뀌는 퍼플 컬러를 채택했다. 함께 출시된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도 퍼플 컬러다. 또한 패키지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스티커와 소장용 포토카드가 포함된다. 사전 예약 고객에게는 무선충전기 BTS 에디션과 전용 케이스, 브로마이드를 증정한다.
삼성전자가 제작한 BTS폰 티저 유튜브 영상은 두 달만에 조횟수 2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BTS멤버들의 모습과 7개의 보라색 하트, 그리고 제품 패키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다. 삼성은 이미 갤럭시Z플립을 출시하며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한정판 에디션을 내놓으며 흥행을 주도한 바 있다. 297만원이라는 고가에도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삼성의 이 같은 마케팅은 LG전자와 비교된다. 지난 2018년 LG전자는 LG G7 씽큐 출시 당시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쓰고, 한정판 스마트폰 'LG Q7 BTS 에디션'도 내놓았다. 여기에 멤버들이 직접 쓴 글씨로 만든 이모티콘, 멤버 사진이 랜덤으로 바뀌는 월페이퍼, 멤버들이 직접 녹음한 굿모닝 굿나잇 콜 등 콘텐츠를 담았다. 그러나 G7는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을 살려내지 못했다. 적자가 지속됐다.
이 같은 반응의 차이는 팬심을 어떻게 사로잡을지에 대해 치밀한 분석을 했다는 데 있다는 의견이다. 삼성의 경우 아예 새로운 컬러의 'BTS 에디션'을 새롭게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방탄소년단이 팬들과 주고받는 사랑한다는 말인 '보라해'에 착안, 색상을 눈에 띄는 퍼플로 함으로써 스마트폰을 보는 즉시 아미라는 걸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버즈도 퍼플 색으로 맞추며 BTS 팬들을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
이와 다르게 LG는 스마트폰의 'G7'이 전면에 나섰다. G7의 경우는 BTS를 광고모델로만 썼고, BTS를 전면에 내세운 Q7 BTS 에디션도 겉으로만 보면 BTS 에디션인지 모를 디자인과 색상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폰의 사용성에서 '아미'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보단, 제품 후면의 로고에서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포토카드 등으로 방탄소년단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고, 제품에만 초점을 맞추는 이 같은 마케팅으로 LG전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죽하면 아미들도 외면했을까.
방탄소년단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회사의 자유지만, 이같이 다른 반응은 LG전자가 십분 돌이켜봐야 할 점이 아닐까? 좋은 모델을 발탁하고서도 사업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여러가지로 미진한 점이 있었다는 말이 된다.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 BTS 마케팅이 아미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는 상황을 보면 아쉬움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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