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의료는 공공자원’ 인식 확산 계기

코로나19 팬데믹, ‘의료는 공공자원’ 인식 확산 계기

기사승인 2020-06-18 11:27:12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를 공공자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했다.

18일 국립중앙의료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인식 및 경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에는 ▲공공보건의료 및 의료인에 대한 인식 ▲코로나19에 대한 경험 및 정책 인식 ▲국립중앙의료원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역할 평가 등의 문항이 포함됐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의료인과 의료 공공성에 대한 국민 인식이 개선됐다. 의료인에 대한 인식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긍정적으로 변화한 응답자 비율이 79.4%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한 응답자 비율은 25.1%다.

의료서비스가 공적자원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응답자 비율은 67.4%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전 해당 항목에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22.2%였다. 병원을 영리사업으로 이해하는 응답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47.4%였지만, 현재는 7.3%로 줄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각 주체들에 대한 신뢰도의 경우 ▲질병관리본부 93.2% ▲국립중앙의료원 92% ▲지방의료원 등 기타 공공보건의료기관 83.6% ▲보건복지부 76% 순으로 높았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31.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건의료 분야 전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양상도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의료서비스 공적책임 강화(94.3%) ▲공공병원 중요도 체감(91.8%) ▲국공립의료기관 확충(93.4%) ▲방역당국 권한과 체계 강화 (93.0%) ▲감염예방시스템 선제 구축(91.9%) ▲바이오헬스산업 성장(83.2%) ▲경제사회활동 전반에 반성 필요(85.8%) 등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19 경험과 정책 인식에 대한 파악도 이뤄졌다.

지난 4개월 동안 국민들은 코로나19 이외 사유로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불편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40.4%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스로 병원치료와 의료기관 방문을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주요 이유는 병원 내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52.9%)가 가장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위험으로 인한 외출 자제(21.7%)도 많은 응답을 모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감염병에 대한 과도한 위험인식으로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감염병 외 국민건강에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95.1%의 국민이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으나, 나머지 4.9%의 국민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않았다. 그 이유로는 ▲‘아프면 직장 쉬기 등이 현실성이 없다’(53.3%) ▲‘성공적인 방역으로 감염자가 없을 것 같다’(21.6%)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정부대응에 대해서는 86.4%가 성공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동안 국민 의식이 성숙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84.5%가 동의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평가도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은 69.9%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은 중요도 순으로 ▲격리병상자원관리(90.8%) ▲중증환자 전원조정(86.9%) ▲감염관리교육훈련(85.4%) ▲중앙임상위원회 운영 (84.2%) ▲복합중증치료(77.2%) ▲해외교민치료 (74.3%) 등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인식조사에 대한 결과 분석을 토대로 2차유행을 대비한 전략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앙감염병병원이자 공공보건의료체계의 중추로서 의료원의 역할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투명한 위기 대응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국립중앙의료원의 분석이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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