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동해안 벨트 산업의 중심축인 경북도와 울산시가 상생협력을 위해 두 손을 맞잡는다.
경북 동해남부권과 울산은 지리적으로 동해 1700리(경북 1300리, 울산 400리)의 아름다운 해안을 공유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소재‧부품(경북)-최종재(울산)로 이어지는 보완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사실상 경제 공동체를 이룬다.
특히 원전 13기(경북 11기, 울산 2기)를 보유하는 등 상호 유사성이 많아 이를 기반으로 한 상생협력은 환동해 시대를 이끌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이 이날 오후 울산시청에서 지속가능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상생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상호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이철우 경북지사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이 지사는 평소 “국민소득 5만불 시대의 해답은 동해안에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이 지사는 “해양자원, 해양관광 등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동해안에서 울산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며 상생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울산시는 동해안을 우리나라 성장의 핵심으로 재도약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의기투합에 나선 것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울산시와 인접한 이강덕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사업관련 실‧국장 등도 함께 한다.
협약은 △선도적 문화관광도시 조성 △원전해체산업 생태계 구축 △스포츠 교류 활성화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 △농특산물 소비촉진 및 학교급식 등 5개 분야를 골자로 하고 있다.
경북과 울산은 동해안의 일출명소와 아름다운 해안 경관, 역사‧문화적 관광자원 등을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협약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관광업체가 참여하는 관광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마이스(MICE), 철도여행 등 공동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펼쳐 문화관광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또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지역인 경북(중수로 분야)과 울산(경수로 분야)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원전해체산업 생태계를 공동으로 조성한다.
아울러 경북과 울산은 원전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기업 대상 교육과정 공동운영 등 기업지원 및 인력양성에 함께 나설 계획이다.
스포츠교류는 프로축구 동해안 더비(울산-포항), 태화강-형산강 수상스포츠 협약 등을 통해 우수 선수와 구단을 육성하고, 체육 분야 민간교류와 연대를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낙동강 수질개선사업 추진으로 맑은 물의 안정적 확보와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을 포스트 코로나 국가 뉴딜사업으로 조기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교류전, 서울장터 공동운영, 학교급식 협력 등을 통해 농특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시·도민 간 우호를 증진하는 계기로 만들 방침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인 울산은 오랜 시간 경북과 함께 성장해왔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상호경쟁을 넘어 상생으로 승화시켜 울산과 경북이 다시 뛰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 2016년 출범한 울산‧포항‧경주 간 행정협의회인 해오름 동맹의 공동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공동보급 등 26건 추진상황을 보고하면서 경북-울산 간 상생협력체계를 한층 더 강화한다.
특히 동해남부선(포항~울산)이 내년 6월 개통되면 부전(부산)~태화강(울산)전동차 운행 구간을 송정역(울산)~신경주역(경주)까지 연장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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