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오는 29일로 예정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협상 종결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양사 간 입장 차이에 갈등이 커지면서 이스타항공의 존속 자체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 종결 시한(29일)을 앞두고 양측의 협의가 진전을 이루기는커녕 오히려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건 지난해 12월 18일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이미 지불한 이행보증금(115억원)을 제외한 잔금(430억원)을 4월 29일까지 납입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계약 하루 전인 4월 28일 제주항공은 변경공시를 통해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양사가 상호 합의한 날 잔금을 납부한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인 100억원 규모의 CB 납입일 역시 기존의 4월 29일에서 6월 30일로 변경했다.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해 제주항공은 태국과 베트남의 기업결합승인 외에도 당초 계약서에 명시된 선결 조건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설명 외에 별다른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CB의 납입일을 기준으로 6월 29일을 거래 종결 시점으로 업계는 예측했지만 제주항공은 아직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선행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데다 이스타홀딩스가 이달 30일까지 CB 대금을 납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수 계약 자체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스타항공 측은 이달을 넘기면 사실상 파산 위기에 처하는 만큼 이달 말을 제주항공의 인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양사 샅바 싸움으로 이스타항공 임직원만 애타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스타항공이 연체한 조업료는 대략 50억원에 달한다. 당시 연체금 때문에 조업사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조업사가 이스타항공 비행기 8대 바퀴를 결박하겠다고 통보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운항 재개를 하려면 우선 조업사와 정유사 등에 밀린 연체금 100억원 이상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걸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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