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방문판매 소모임 통한 코로나19 ‘n차 감염’ 확산

동호회·방문판매 소모임 통한 코로나19 ‘n차 감염’ 확산

참석자·모임장소 불규칙해 역학조사 고난이도

기사승인 2020-06-26 09:21:33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각종 소모임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확산 경로가 됐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서울에서 여의도 한강 주차장 자동차 동호회 모임과 관련해 5명(참석 4명·접촉 1명), 역삼동 방문판매와 관련해 7명(참석 5명·접촉 2명)이 각각 확진됐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참석자와 방문자가 많지 않은 소규모 모임이라는 점이다. 자동차 동호회 모임에는 10명이 참석했고, 역삼동 모임 또한 다수를 대상으로 한 행사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초에는 수도권의 여러 종교 소모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정규 예배는 온라인으로 전환됐거나,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어도 방역수칙이 대체로 잘 지켜졌다. 그러나 적은 인원이 모여 밀접접촉을 하는 소모임에서는 방역수칙이 준수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소모임은 방역관리자 지정, 출입자 관리, 주기적 환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적용하기 어려우며, 만남 장소나 형태도 불규칙해 방역당국이 관리·감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소모임 집단감염은 최초 발견 당시에는 감염자 수가 적지만, 상대적으로 뒤늦게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는 특성이 있어 ‘n차 감염’으로 번질 위험성도 크다. 또 소모임은 참석자가 일정하지 않고, 모임의 장소나 시간도 불규칙해 집단감염 발생 시 역학조사를 진행하기도 까다롭다.

방역당국 역시 소모임을 통한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모임을 일일이 관리·감독할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무서운 세 가지 특징은 무증상·잠복기·경증 전파가 이뤄진다는 것”이라며 “(확진자와 접촉한 지) 15분보다 짧은 시간에도 전파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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