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1년2개월20일. 그룹 블랙핑크가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이후 신곡 ‘하우 두 유 라이크 댓’(How Do You Like That)을 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긴 공백으로 팬들의 마음을 애태웠던만큼, 블랙핑크는 올 하반기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26일 오후 6시 ‘하우 두 유 라이크 댓’ 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7~8월쯤 또 다른 신곡을 내고, 9월 두 곡을 포함한 첫 번째 정규음반을 낸다. 로제·지수·리사의 솔로 프로젝트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로 국내외 언론을 만난 블랙핑크는 “정규음반은 처음 도전하는 거라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길었다”며 “더 새롭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신곡을 시작했다. (블랙핑크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지 우리도 궁금하다”고 귀띔했다.
△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 주고 싶었다”
선공개 타이틀곡 ‘하우 두 유 라이크 댓’은 블랙핑크의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춘 프로듀서 테디가 대니 정(Danny Chung), 알 티(R Tee), 24와 공동으로 작사·작곡한 노래다. 지수는 “우리만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파워풀하고 힙합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로제는 이 곡을 고양이에 빗댔다. 평소엔 얌전하다가도 공격할 땐 돌변하는 고양이처럼, 후렴구를 앞두고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노래의 특징이라서다.
가사 내용 역시 처음엔 절망적인 분위기로 시작해 후렴에서 변화를 맞는다. 지수는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하우 두 유 라이크 댓’을 통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서 “어두운 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힘과 자신감을 잃지 않는 마음을 담아서 노래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 “레이디 가가와 협업, 믿을 수 없었다”
블랙핑크는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인기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미니 1집과 타이틀곡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는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와 메인 싱글 차트에 동시에 진입했고, 블랙핑크가 피처링한 팝 가수 레이디 가가의 신곡 ‘캔디 사워’(Candy Sour)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33위로 진입했다. 제니는 “레이디 가가는 데뷔 전부터 존경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였다. 이렇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게 믿기 힘들었다”며 감격했다. 지수는 팝스타들과의 협업을 “서로의 음악적 교류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만들 수 있고 자극도 되고 영감도 얻는 좋은 기회”라고 돌아봤다. 팝스타들의 러브콜을 유독 자주 받는 이유로는 “우리는 항상 새롭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이런 노력을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짚으면서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 “음악의 보편적인 힘 느꼈다”
해외 팬들의 성원에 힘 입어 블랙핑크는 첫 컴백 무대로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 ‘더 투나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입성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직접 스튜디오를 찾진 못하지만 화상 연결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로제는 “음악이 유니버설(보편적)하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며 “음악 앞에선 언어적·문화적 장벽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이들의 세계적인 인기는 유튜브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블랙핑크가 그간 발표한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는 모두 억대 조회수를 기록하며 각종 ‘K팝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다만 리사는 “기록보다 팬 분들이 이번 신곡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고 좋아해주실지가 더욱 궁금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wild37@kukinews.com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