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발생 사과… 긴급대책반 구성

정부,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발생 사과… 긴급대책반 구성

‘유치원 급식 운영·위생 관리 지침서’ 개발

기사승인 2020-06-26 19:35:31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부가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식중독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에 대해 첫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해당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환자가 발생한 지 10일 만이다. 이 사고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상황에 교육부의 대응이 뒤늦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는 26일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도교육청과 함께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예방관리 강화를 위한 관계부처 및 시도교육청 영상 회의를 개최했다.

오석환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코로나19로 감염병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감염병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셔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 무엇보다 병원에서 힘들어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예방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했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는 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7명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현재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어린이 15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고 있고 이 가운데 5명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평생 투석 치료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

해당 유치원에는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정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유치원 내 궁중떡볶이 등 보존식 6건이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존식은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음식 재료를 남겨 144시간 동안 보관하는 것을 뜻한다.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학조사 결과 조리 종사자 인체 검체와 보존식, 칼·도마, 교실·화장실 등 유치원 환경표본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장 출혈성 대장균은 모두 ‘음성’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질본, 식약처는 국장급 대책반을 구성해 이번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역학조사와 현장 안전 점검을 공동으로 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유치원 급식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유치원 급식 운영·위생 관리 지침서’를 개발하고 초·중등 학교 급식에 준해 유치원 위생·전담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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