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가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손실이 2022년이 지나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앙 담당국장은 30일(현지시간) IMF 블로그에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국장은 “경제활동이 빠르게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에 손실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 경제 총생산은 2022년에 코로나19 위기 전 예상했던 것보다 5% 적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는 “내수경제가 이미 반등하기 시작한 중국을 제외하면 이 격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MF의 아시아 지역 경제전망은 2021년 이후민간 수요의 강력한 반등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이 국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무역 성장 둔화 ▲예상보다 긴 봉쇄조치 ▲불평등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 아시아 지역 내 산재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인으로 기존 관측보다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국장은 “아시아는 세계 공급사슬에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악화하면 성장을 할 수가 없다”며 “아시아의 무역은 외부수요 약화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과 인도, 필리핀에서는 올해 전체 무역액이 2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요에 대한 아시아의 성장 모델을 재정비하고, 수출에 대한 의존 비율을 줄여나가는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국장은 아시아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선 적극적인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을 병행하면서 자원 재배분과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통한 불평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용보험을 비정규직 노동자에게까지 확대하는 등 사회안전망은 확장돼야 한다”며 “만연한 비정규 노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스타트업 등에 부담이 되는 법과 규제를 없애고, 세제를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등 종합적인 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아시아지역 경제성장률이 -1.6%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021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6.6%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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