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 “수소경제로 헤쳐모여”

현대차 계열사 “수소경제로 헤쳐모여”

로템‧제철,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마중물 역할 나서

기사승인 2020-07-08 02:00:01
좌측부터 순서대로 현대로템의 수소충전소와 수소전기트램의 조감도.(사진=현대로템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수소경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이다. 또한 이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비전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글로벌 종합 중공업(철도‧방위‧플랜트‧환경 사업 등)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에 맞춰 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설비공급 사업에 진출한다고 최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생산량을 50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 부문을 중심으로 매해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고 밝히는 등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고 공표했다.

현대로템은 신사업으로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착수해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서 필수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추진 중인 설비공급 사업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리포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구매‧시공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앞서 수소 충전인프라 관련 사업으로 지난 5월 2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 융복합충전소 시범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1대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주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2대를 수주하며 신규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주한 수소리포머는 2021년까지 충청북도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버스 등의 충전뿐만 아니라 지역 내 수소 활용처에 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에 활용된다.

현대로템이 기술이전 중인 수소리포머 기술은 천연가스에서 하루 640kg의 수소(640kg/day)를 추출할 수 있다. 회사는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국산화를 통해 외산 수소리포머 대비 15% 이상 비용을 절감시키고 2025년까지 다양한 용량의 리포머 기술을 단계별로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리포머는 온사이트(On-site) 방식의 수소충전소와 수소생산기지에 적용되는 필수 장치다. 이 방식은 충전소 내에서 수소 생산과 저장이 가능해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트레일러를 통해 공급받는 오프사이트(Off-site) 방식보다 저렴하다. 또 수소생산기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 등 필요한 장소에 구축이 가능해 수소인프라 확장에 용이하다.

현대로템은 수소충전소(On-site)와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필수 제품인 수소리포머를 국산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신뢰성을 갖춰 관련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재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화를 위해 충청남도와 당진시, 현대제철, 인천시 등 각 기업 및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시장 선점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수소 충전인프라 확대에 따라 기대되는 수소 모빌리티(트램, 버스) 수요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해부터 현대차와 함께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을 제작한다. 트램은 수소연료전지와 수소탱크, 냉각시스템을 모듈화해 차량 지붕에 탑재하기 때문에 저상형 구조 실현으로 최적의 공간효율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며 “신사업 진출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미래 신사업의 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고강도‧경량화 신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강종 개발은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에 호흡을 맞추기 위함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시대 수소전기차 등 미래형 이동수단에 있어 차체 안전성과 경량화는 핵심과제다. 이에 회사는 가벼우면서도 더 튼튼한 고성능 초고장력강 개발을 통해 미래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현대제철의 신강종 솔루션은 제네시스 G80과 올뉴아반떼에 적용됐다. 초고장력강 및 핫스탬핑강이 적용되면서 평균 강도는 G80은 약 5%, 아반떼는 8%가량 향상됐다.

특히 신강종이 적용된 부품들은 기존 부품대비 8.5% 가벼우면서도 굽힘 인성은 60% 개선돼 충돌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를 통해 공정 단순화와 부품 경량화, 원가절감 등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밖에 회사는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도 생산 중이다. 이 부품은 친환경차량 주요 부품의 핵심소재다. 충남 당진공장에는 6000대 규모의 수소차용 금속분리판 설비가 마련됐으며, 올해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생산체제도 추가로 구축될 예정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소는 지역적 편중이 없는 보편적 자원이다. 강화되는 세계적 환경규제로 수소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구체화될 전망”이라며 “완성차 분야에서 수소전기(FCEV)는 현재 고성장하고 있는 배터리전기차(BEV)와 역할을 분담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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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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