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리포트] 족저근막염, 일하는 중년 여성을 노린다

[건우리포트] 족저근막염, 일하는 중년 여성을 노린다

[건우리포트] 족저근막염, 일하는 중년 여성을 노린다

기사승인 2020-07-14 10:56:17
#족저근막염, 일하는 중년 여성을 더 괴롭혀
#글//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의현 병원장
연세건우병원 족부클리닉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M72.2)는 지난 5년간 44%증가했다. 2014년 17만 9000명에 불과했던 족저근막염 진료 환자는 2018년에 25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9.6%의 증가세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161억원에서 2018년 263억원으로 101억원이 늘어 연평균 13% 증가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있다. 2018년 환자 기준으로 남성이 10만 9000명인데 반해 여성은 14만 8000명이나 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35.7%나 많다. 나이별로 봤을 때는 여성 50대 환자가 30.9%, 40대가 21.3%다. 둘을 합치면 52.2%로 절반이 넘는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내원자의 특성을 분석해보면 상당수가 직장이 있는, 일하는 여성이다. 특히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 판매직이나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많다. 족저근막염이 바로 중년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한국의 성/연령별 취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40~50대 여성 취업자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 족저근막염이 40~50대 여성에게 집중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죽저근막염의 주요 원인. 그림= 연세건우병원 제공

족저근막염은 큰 통증을 동반한다. 아침에 첫 발을 딛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 발을 디딜 때 뒤꿈치 주변부 발바닥에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생긴다. 통증이 심해지면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한다. 보통은 보존적 치료로 끝나지만 상태가 심각하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상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평소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예방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족저근막염 발생 부위. 연세건우병원 제공

판매나 영업직을 하시는 여성 분들은 하이힐이나 불편한 구두를 신고 장기간 서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족저근막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제일 좋은 방법은 불편한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며 그게 힘들다면 주기적으로 쉬면서 신발을 벗고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죽저근막염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 연세건우병원 제공

족저근막염이 생겼다고 무작정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족부에 통증이 심해서 이를 치료하겠다고 무작정 운동을 하겠다며 불편하거나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걷거나 뛸 경우 지면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 돼 더 악화 될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족저근막염 환자의 발 X-선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연세건우병원 제공

평상 시 집에서 발의 아치부분을 골프공이나 둥근 막대기로 마사지 하거나 엄지발가락을 크게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족저근막을 이완시킬 수 있다. 계단이나 턱에 발을 반쯤 걸친 채 발바닥 당김이 느껴질 정도로 발꿈치를 아래로 내린 상태를 30초 정도 유지하는 스트레칭이나 바닥에 앉아 수건으로 발을 감은 후 무릎을 쭉 편 채로 수건을 이용해 발을 몸쪽으로 잡아당기는 스트레칭도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발통증 예방 및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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