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박 시장은 실종 전날인 8일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A씨는 지난 2017년부터 박 시장의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의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13일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접한 사실은 시장에 대한 거부나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무시간뿐 아니라 퇴근 후에도 사생활을 언급하고 신체 접촉, 사진을 전송했다”라며 “이 사건은 박 시장의 위력에 의한 비서 성추행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민주당 내에서 발생한 ‘권력형 성범죄’는 박 시장 사건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부하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사건이 폭로됐다. 이에 안 전 지사는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고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광역단체당 외에도 민주당 인사들의 성추문 논란은 이어져 왔다. 민병두 전 의원은 ‘노래방 성추행’ 의혹으로 21대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고 정봉주 전 의원은 ‘기자 지망생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의 21대 총선 영입 인사 2호였던 원종건씨는 가스라이팅 등 전 여자친구의 ‘미투’ 폭로가 불거져 자진 탈당했으며 기초단체장인 이재현 서구청장도 회식 자리에서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성 인식’ 논란 등도 있었다.
이같은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민주당은 사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젠더폭력 근절·예방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젠더폭력 신고상담센터, 당 내 성인지교육 강화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같은 문제는 여전히 되풀이됐다.
이에 인터넷 게시판에는 ‘더듬어만지당’, ‘더불어만진당’ 등 민주당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 포털에 ‘더듬어’를 검색하면 민주당을 비꼬아 표현한 ‘더듬어만진당’이 연관검색어로 뜨기도 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을 향해 “알았으니 앞으로 정의로운 척 하는 거나 삼가주세요. 역겨우니까”라고 일갈했다.
그는 “옛날 성누리당 지지자들이 갑자기 페미니스트가 되고, 옛날 민주당은 그새 더듬어만지당으로 변신해 그짓을 변호한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권력은 변함이 없는 듯. 어느 당이 오든 어차피 그 자리는 늘 남자들의 자리로 남아있으니까”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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