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송파구청의 집행금지명령으로 잠정 연기된 가운데, 공연 제작사 측이 집합금지명령의 집행을 멈춰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는 “지난 23일 서울행정법원에 송파구청을 상대로 집합금지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27일 밝혔다.
쇼플레이 측은 “공연 3일 전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것이 부당하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민간중소기업에 대한 피해와 관객들의 손해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가요 콘서트에 대해서는 어떠한 원칙과 잣대 없이 중단만 요구해 가수 및 스태프들의 줄도산이 예상된다”고 호소했다.
또 “한류의 중심이었던 K-팝 가수들의 콘서트는 지금 예술계 및 체육계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최소한의 지침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24일부터 내달 9일까지 3주간 매주 금·토·일요일에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을 3일 앞둔 지난 21일 송파구청이 올림픽공원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5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24~26일 열릴 계획이었던 5회 공연이 잠정 연기됐다.
송파구청 측은 집합금지 명령 공고문에서 “(관객 중) 확진자 발생 시 인원이 많아 신속한 역학조사 및 자가격리를 통한 감염 대처가 어려워 대규모 확산이 우려된다”며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연 제작사 측은 방역을 위해서만 10억이 넘는 비용을 들여 공연을 준비 중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연장 소독은 물론, 좌석 간 거리두기, 관객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공연을 준비해왔는데, 집합금지명령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는 주장이다.
제작사는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 진행 여부를 27일까지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송파구청의 이번 행정명령으로 이달 31일과 내달 1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JTBC ‘팬텀싱어3’ 서울 콘서트와 지난 25~26일 서울 광장로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그룹 태사자의 콘서트도 취소됐다.
내달 16일 KSPO돔에서 팬미팅을 열려던 가수 김호중 측도 급히 대책회의를 열고, 팬미팅 개최 시기와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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