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을 향한 야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세종시의 미래’ 강연에서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유적이 쭉 있고 큰 관광 자원”이라며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서 단가 얼마 얼마라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안다면 부끄럽지 않다(無恥之恥 無恥矣)’라는 맹자의 글귀를 인용, 이 대표를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을 향해 육두문자를 내뱉고 ‘천박한 서울’이라며 막말을 서슴지 않는 여당 대표”라며 “국민들이 눈속임 당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송구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국민들이 왜 분노하는지 깊이 생각해보라”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가 파리 세느강을 한강과 비교하면서 파리 세느강 주변에는 역사적 건물이 많은데 서울 한강에는 아파트나 있어서 투기 대상되니까 서울이 비천한 것처럼 말했다”라며 “도시 발전 과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데서 나온 발상”이라고 혹평했다.
지역갈등과 정치혐오를 조장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10년간 서울을 떡 주무르듯 주물러온 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칭함으로써 스스로의 무능함으로 서울을 망쳐왔음을 자인하고 1000만 서울시민을 욕되게 했다”면서 “서울 대 비서울로 편을 갈라 분열을 꾀하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집값 폭등에 대한 불만 여론을 잠재우려고 수도이전 카드를 이용하는 얄팍한 정략적 술수가 엿보인다”며 “‘서울은 천박한 도시’라는 막말까지 동원해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 대표의 발언이 “천박하기 이를데 없다”라며 비판에 동참했다. 안 대표는 “최근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말을 보면 그 직책이 갖는 무거움과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야당 인사가 그런 말 한마디라도 했다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매장시켰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덧붙여 “정권이 무능해도 겸손하면 참아줄 수 있다. 결과가 나빠도 개선 여지가 있다면 용서할 수 있다”며 “최근 문재인 정권 행태를 보면 무능한데 뻔뻔하고, 결과가 엉망인데 고칠 생각도 없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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