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잡아라" SK브로드밴드 영화 월정액 '오션', 대항마 될까 

"넷플릭스 잡아라" SK브로드밴드 영화 월정액 '오션', 대항마 될까 

넷플릭스 벤치마킹하며 콘텐츠 개수 늘려...KT 시즌과 비슷한 부분도

기사승인 2020-07-29 05:00:16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 제공=SK브로드밴드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넷플릭스 잡는 토종 OTT로 SK에서는 웨이브에 이어 오션이 출격한다.

최근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관련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를 겨냥한 새로운 자사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내놓는다. 지상파 콘텐츠 중심인 자사 OTT인 웨이브로 '토종 OTT의 힘'을 강조한 가운데 이어 두 번째 시도다. 

티브로드와 합쳐 새로 출범한 SK브로드밴드는 이처럼 콘텐츠의 양과 질을 늘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놨다. 

◇ 오션, 서비스 곳곳서 '넷플릭스 벤치마킹'...4대 단말 공유도 가능  

오션은 여러 면에서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고 UI/UX의 경우 넷플릭스의 모습을 닮아 있다. 여기에 이른바 '4인팟'으로 유명한 넷플릭스와 같은 4대 단말 계정 공유까지 가능해졌다. 

기존 IPTV에서 약했던 인공지능(AI) 추천을 강화한 플랫폼 기술력도 도입했다. 넷플릭스처럼 내가 봤던 것과 유사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또 현재 넷플릭스에서 제공되는 타이틀 오토스킵 기능도 들어간다. 타이틀 화면 재생 후 5초 후에 바로 넘어가고 다음편에서 스토리가 바로 연결되도록 했다.

특히 오션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조하는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지 못한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폭스, 소니, 파라마운트 등 6대 메이저 영화사의 신작 콘텐츠와 국내 콘텐츠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인기 미드인 '슈츠' 등 해외드라마 670편과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공한다. 

김종훈 SK브로드밴드 미디어콘텐츠 부문장은 "100만 관객 이상의 인기 영화를 최다 볼륨(규모)로, 엄선한 콘텐츠를 제공해 경쟁 OTT에 대비한 차별화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상파 중심인 푹과 옥수수를 합쳐 만든 OTT인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 중심이었다면, 오션은 영화 중심이라는 점이 다르다. SK브로드밴드는 오션이 1년 이내 최신 극장 개봉작 수 기준으로 넷플릭스나 왓챠 등의 전체 영화 편수에 비해 3~5배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를 염두에 둔 발언도 나왔다. 김 부문장은 "(넷플릭스에 대한) 방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글로벌 대 로컬에서 로컬 플레이어로서의 고객만족을 높여 나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선언했다.

이전 월정액 서비스인 프리미어와 비교할 때 오션은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를 대폭 포함해 편수를 5000여건에서 1만1000건으로 2배가량 늘리면서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국내 명장 드라마 라인업을 확보했다. 가격은 1만4190원으로 같다. 이외에 월 9900원의 오션M 요금제도 새로 론칭했다. 

◇ 국내 OTT도 견제? 시즌과 비슷한 부분도 있어 

특히 이번 오션은 B tv서는 물론 오션 전용 모바일로도 볼 수 있게 해 KT의 OTT인 '시즌(Seezn)과 비슷한 느낌도 있다.

KT의 시즌은 자사 IPTV와 모바일의 연결성을 높여 IPTV에서 결제한 콘텐츠를 시즌 모바일로 볼 수 있게 하고, 시즌 모바일에서 결제한 콘텐츠를 IPTV에서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시즌은 KT고객이 우선이지만 다른 통신사나 다른 IPTV고객에게도 열려 있는 OTT다. 

시즌과 비교해보면 오션은 Btv 이용자 고객을 위해서만을 대상으로 있다는 점은 다르다.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VOD 단건구매가 가능하도록 하여 회선가입자에게 오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직 모든 통신 및 IPTV 가입자들에게 열려 있는 OTT 방식은 아니다. 

SK브로드밴드가 모두에게 열린 OTT가 아닌 월정액 상품을 강화한 건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케이블TV 제공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코트커팅이 활발하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IPTV OTT가 아닌 IPTV 월정액을 권장해 Btv로의 고객 유입을 더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KT는 '시즌 초이스'를 통해 스마트폰 요금과 함께 시즌 월정액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1만1000원에 내놓고 있다. 앞으로 SK브로드밴드도 오션과 함께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웨이브는 이미 SK텔레콤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로와 결합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오션은 연말이면 오션 가입자가 기존 프리미어를 통한 가입자의 2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SK계열 웨이브와의 협력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다.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SF8' 등도 오션에 들어간다. 다만 웨이브와의 결합상품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웨이브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협력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웨이브는 저희와는 원팀(One team)이다"라며 "오션은 Btv 이용자 중심, 웨이브는 방송중심으로 협력관계를 갖고 가지 경쟁을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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