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전역 군인대회에서 연설하면서 자위적 핵 억지력을 통해 우리의 안전은 영원히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NHK가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한국전쟁에서 미국을 승리한 전승기념일로 규정하는 지난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퇴역군인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전했다. 북-미 대화가 막히는 가운데 핵무기를 계속 보유할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을 강하게 견제했다는 분석이다.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전쟁의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가져야 하며 핵보유국의 길을 걸어왔다고 밝혔다. 또 이제 적대세력의 어떤 군사적 위협에도 끄떡없다며 핵개발을 정당화했다.
특히 그는 자위적 핵 억지력에 의해 이 땅에 전쟁은 없어지고 우리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확실하게 담보될 것이라며 핵무기를 계속 보유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북한이 제재 해제 등을 촉구한 반면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회담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NHK는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보유할 것임을 강조해 미국을 강하게 견제하고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는 항상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보 수집, 분석에 노력하고 있지만, 그 내용 하나하나에 코멘트는 삼가하고 싶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약속(commitment)을 포함한 북·미 정상간의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되는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계속 북-미 프로세스를 확실히 뒷받침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는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입장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외교부는 그 기본입장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 26일 남한으로 탈북했다가 이달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의심된다며 최대한 방역태세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전역 군인대회에 참석했고 27일 밤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 불꽃놀이를 개최해 평양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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