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보물은 어디에든 있다’(Tresure is everywhere).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트레저가 내놓은 슬로건이다.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은 것들도 보물이 될 수 있으니, 자신만의 보물을 찾아보자는 의미다. 앞서 공개한 데뷔 예고 영상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나 에디슨의 전구 발명을 조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발견한 새로움이 세상을 바꿨듯, 자신들 역시 사소한 것에서 새로움을 찾아내 세상을 뒤흔들겠다는 각오다. 7일 오후 6시 데뷔음반 ‘더 퍼스트 스텝: 챕터 원’(THE FIRST STEP: CHAPTER ONE) 발매를 앞둔 트레저를 이날 서울 영중로 CGV 영등포점 스타리움관에서 만났다.
△ “오랜 기간 연습생으로 지내며 뿌리를 내렸어요”
트레저는 사연이 많은 팀이다. 2018년 오디션 프로그램 ‘YG보석함’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지만 정식 데뷔까지 2년여가 걸렸다. 애초 YG는 이들을 ‘트레저13’이라는 단체 그룹으로 데뷔시킨 뒤, 7인조 ‘트레저’와 6인조 ‘매그넘’으로 분리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레저 데뷔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가 구설에 오르며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멤버 하윤빈도 팀을 떠났다. 결국 YG는 기존의 트레저 데뷔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12명 멤버들을 팀 구분 없이 ‘트레저’라는 하나의 그룹으로 엮은 것이다.
특히 방예담은 멤버들 중 가장 긴 시간을 연습생 신분으로 보냈다. 12세 때 출연한 SBS ‘K팝스타2’에서 ‘천재 소년’이란 극찬을 받으며 YG에 둥지를 틀었지만, 정식 데뷔까지 7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방예담은 “오랜 연습 시간을 거치면서 많이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초조하거나 불안하기보다는 (7년간) 뿌리 내리기 작업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성과 실력 모두 더욱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데뷔가 늦어진 데 대한 불안보다는 오랜 연습을 통해 자신을 더 담금질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ㄷ. 도영은 “그동안 음악 작업도 많이 했다”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연습하면서 깊이 배울 수 있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 “12인조 칼군무가 우리만의 차별점”
트레저는 12인조로, YG가 지난 24년간 데뷔시킨 가수들 중에 가장 많은 멤버 수를 자랑한다. 트레저가 위너·아이콘 등 선배 보이그룹과 차별되는 특징으로 꼽은 것도 바로 인원수였다. 최현석은 “기존 YG 스타일에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다인원 칼군무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선배 그룹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지훈 역시 “멤버 수가 많은 만큼 각자 개성이 뛰어나고, 개성이 뛰어난 만큼 한 데 뭉쳤을 때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자부했다. 최현석과 지훈은 트레저를 이끄는 리더이기도 하다. YG는 트레저의 멤버 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멤버 두 명에게 리더를 맡겼다.
△ “전 세계 팬들에게 즐거움과 위로 주고 싶어요”
‘더 퍼스트 스텝: 챕터 원’은 제목 그대로 트레저의 첫 발걸음을 보여준다. 음반에는 처음 사랑에 빠진 소년의 마음을 표현한 타이틀곡 ‘보이’(BOY)와 토라진 연인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는 내용의 ‘들어와’(COME TO ME) 두 곡이 실린다. 애초 YG는 트레저 멤버들의 작사 작곡 참여를 배제할 계획이었으나, 멤버들의 음악적 성장을 인정해 요시·하루토·최현석에게 랩 메이킹을 맡겼다. 아사히는 “앞으로 공개될 음반에 우리의 자작곡이 수록될 수도 있으니 많이 기대해달라”라고 귀띔했다.
트레저의 목표는 “팬들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가수”(소정환), “전 세계 많은 분들에게 음악으로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가수”(방예담)가 되는 것이다. 반응은 이미 뜨겁다. 데뷔 음반 선주문량은 이날 기준 17만장을 넘었고 유튜브에 공개한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도 1억뷰를 돌파했다. 최현석은 “올해 연속해서 음반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ild37@kukinews.com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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