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실내 대신 야외에서 활동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캠핑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덩달아 캠핑용품도 호재를 누리고 있다. 캠핑용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급기야 ‘캠핑용품 대란’까지 벌어졌다. 관련 제품을 사기 위한 줄서기는 기본, 급기야 중고거래에서는 웃돈을 얹어 거래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캠핑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SSG닷컴이 6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캠핑 관련 용품 매출은 직전 2개월 대비 50% 증가했다. 차량 트렁크와 연결할 수 있는 ‘도킹텐트’와 ‘에어매트’는 각각 664%와 90%, ‘아이스박스’류는 10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캠핑용품 인기는 이전부터 조짐을 보였다. 지난 5월 위메프는 4월1일부터 30일까지 ‘차박’(차에서 숙박) 캠핑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텐트를 치지 않고 차량 내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차박매트’ 판매가 636%까지 늘었다.
캠핑 열풍이 지속하자 일부 제품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됐다. 같은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케아 ‘삼쇠 파라솔’(2만9900원)을 구매하기 위한 전략이 공유되고 있었다. 이케아 삼쇠 파라솔은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온라인몰에서 품절돼 이케아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입 가능한 상품이다. 고객이 몰리자 이케아는 1인 1개 구매 원칙을 발표했다.
다수의 네티즌은 이케아 파라솔을 구입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방법은 꽤 간단하다. 이케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뒤 ‘삼쇠 파라솔’ 파라솔을 검색한다. 해당 재고를 보유한 지점을 확인한 뒤 해당 매장을 방문하면 된다.
그러나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 30일 이케아 광명점에서 삼쇠 파라솔 구매에 성공했다는 손모(29·여)씨는 “매장 오픈 1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당시 150명이 넘는 고객들이 먼저 대기줄에 서 있었다”면서 “당시 170번을 받아 구매했다”고 회상했다.
손씨는 줄을 두 세 번 다시 서는 고객들을 목격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파라솔을 구매한 사람이 또 줄을 서 번호표를 받은 다음에 다시 구매하는 것을 봤다”며 “여러개를 구매한 고객들이 중고마켓에 2배가 넘는 가격에 리셀하기도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는 다수의 삼쇠 파라솔 거래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5~6만원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캠핑용품 대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명 ‘가성비템’으로 꼽히면서 ‘코스트코 팀버리지 롤테이블’(5만6900원) 관심도 최근 급증한 상태다. 롤테이블은 1인 최대 1개 구매 가능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살 수 있다. 입고 일자는 매번 상이해 코스트코 고객센터에 문의한 뒤 재고 매장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 현재 롤테이블 재입고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롤테이블 중고거래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당근마켓 검색 결과 대부분 7~8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케아와 코스트코는 원활한 공급을 위해 유통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웃도어 제품 수요가 증가해 추가 재고를 확보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즉시 매장에 해당 제품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우려에 대해 이케아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안내 방송과 직원을 통해 적극적인 권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보건 당국의 권고 사항을 지속해서 반영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객의 편리한 쇼핑 경험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최근 장마로 침수 지역이 생겨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현재 재입고 시점은 예고된 바 없지만 유통 시스템을 개선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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