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체 장고 길어지는 문대통령, 이르면 오늘 결단

수석교체 장고 길어지는 문대통령, 이르면 오늘 결단

사의표명 6인 중 정무·소통·민정 우선 교체 가닥? 최재성·박수현·신현수 하마평

기사승인 2020-08-10 11:44:57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지난 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6명의 청와대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우선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늘(10일), 늦어도 광복절(15일) 전후에는 참모진 인선에 대한 결심을 발표할 전망이다. 선택지는 크게 3가지다. 사의를 표한 6명 전원을 교체하는 방안과 6명 모두를 유임하는 방안, 일부만을 교체하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하락과 수해확산,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장기화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야권과의 충돌도 이어지고 있어 사의를 표한 6명 전원을 유임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전부를 교체하기에는 인적자원이나 정부정책 및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전원 교체카드를 꺼내기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이에 강기정·김조원·윤도한 수석을 우선 교체하고, 노 실장을 비롯해 나머지 수석들의 교체를 순차적으로 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온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7일 사의를 표명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과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찍이 하마평도 오르내린다. 강기정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 출신인 최재성 전 의원이, 김조원 민정수석의 후임으로는 신현수 사정비서관으로 활동했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거론된다. 국민소통수석에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이름이 올랐다.

일각에서는 노 실장의 교체론에도 무게를 실고 있다. 비서실장 교체라는 상징성을 통해 3기 내각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고가 길어지는 것이라는 풀이다. 후임으로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3선을 지낸 우윤근 전 의원 등이 꼽힌다.

한편 야권에서는 연일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부동산 정책과 관계없는 수석들이 사표를 냈다. 잠시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사직 쇼’”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미래통합당은 앞서 “벌써부터 노 실장을 비롯한 일부 참모진에 대해서는 마땅한 후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유임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 유임이 현실화된다면 정부 스스로 ‘사퇴카드’를 국민눈속임용, 면피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청와대 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라인의 전면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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