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인플루엔자 합병증에 취약하지만 아직 국가예방접종대상자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50세-64세 인구를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학부생들이 주도한 ‘중년 및 노년 인구에서의 인플루엔자 백신 비용-효과평가’ 연구논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현재 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은정, 박주희 학생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 연구팀(감염병 계량역학 연구소)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원제: Cost effectiveness of trivalent and quadrivalent influenza vaccines in 50- to 64-year-old adults in Korea)는 최근 감염병 백신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백신지(Vaccine, IF=3.269)’ 7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합병증에 취약하나 아직 국가예방접종대상자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50세-64세 인구를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를 위해 각 연령대별 의사결정나무(Decision tree)를 구축해 감염 또는 합병증 확률을 추산한 후, 이를 건강보험데이터를 활용해 진료 및 투약에 쓰인 비용과 매칭해 비용-효과를 추산했다.
연구 결과, 50세에서 64세의 연령군도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이 비용-효과적이라는 사실 뿐 아니라 3가 백신보다는 4가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업은 소아 및 65세 이상의 노인을 기준으로 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으나 아직 50-64세는 접종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본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감염병의 사회적 파급 효과 및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백신의 접종 대상 및 백신 종류를 선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를 주도한 최은정, 박주희 학생은 “단순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덜컥 시작한 연구가 이렇게 결과까지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천병철 교수님께서 하나하나 세심히 챙겨주시고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을 이끌었던 천병철 교수는 “연구 전 과정에서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노력하고 문제를 해결해서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지금 투고 중인 다른 학생들의 연구논문들도 잘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며 고대의대생들이 열정적으로 학문에 도전해서 창의적인 의학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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