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및 후원금 사적유용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한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검찰을 향한 경고성 논평을 남기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13일 오후 윤 의원을 횡령혐의 등의 피의자로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검찰은 후원금의 사적유용 여부와 안성쉼터 등 소유건물의 매입·매각 과정의 위법성 등에 수사를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윤 의원은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개인명의 계좌를 활용해 후원금을 모금하거나 회계처리가 불분명했다. 이에 후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안성 쉼터 건물을 비싸게 구입해 싸게 되팔며 손실을 보는 과정에서 특정 정치권 인사나 주변인들이 연관되며 거래관계에서의 부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밖에 10여가지 정의연과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련의 의혹이 이날 검찰 수사를 시작으로 밝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윤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이 지난 5월 14일 검찰에서 시민단체 등의 고발에 따라 사건을 배당한지 3달 만에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권력의 눈치를 본다는 말들이 나온다. 게다가 사건 담당검사가 일명 ‘추미애 사단’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와 관련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전날 민관합동조사단에서 ‘나눔의 집’이 88억원 중 2억원만을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용했다는 등의 조사결과 발표를 예로 들며 “수사권도 없는 민간이 한 달여 만에 내놓은 결과다. 그런데 정작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을 수사한다는 검찰은 석 달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고 꼬집는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에서 김 대변인은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은 나눔의 집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다. 국고보조금과 기부금 37억 원이 회계장부에서 실종됐고, 고사리 손으로 기부한 돈이 윤 의원 개인통장으로 직행했다. 국민들은 역사의 아픔을 이용해 재산을 늘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런데도 검찰은 윤 의원을 단 한 번도 불러들이지 못했다”면서 검찰의 엄중한 수사도 촉구했다.
나아가 “수사가 미뤄진 서부지검의 지검장, 그리고 추미애 법무장관 후배라는 차장검사 모두 승진의 영예를 맛 봤다. 수사를 ‘잘해서’ 영전이 아니라 수사를 ‘안 해서’ 영전했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며 “조국, 송철호, 유재수, 라임, 이제는 윤미향까지. 충분히 권력을 쳐다보는 해바라기가 아니었나. 검찰은 더 이상 윤미향 의원을 감싸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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