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日, 아베 건강이상설에 코로나19 사망자 ‘최다’

흔들리는 日, 아베 건강이상설에 코로나19 사망자 ‘최다’

기사승인 2020-08-18 08:32:08

[쿠키뉴스] 이주영 기자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 규모와 아베 건강이상설이 심상찮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중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병원을 찾으면서 건강이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도 ‘사임을 시야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15명에 이르면서 긴급사태 해제 후 최다 수준에 이르렀다.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17일 오전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7시간 가량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이오대학 병원 관계자는 “지난 6월 검진에 따른 추가 검사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발매된 사진 전문 주간지 ‘플래시’는 지난달 6일 관저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피를 토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에 대한 즉답을 피하며 “나는 (총리를) 매일 만나는데 담담하게 직무에 전념하고 있다.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사흘 전 전몰자 묘원을 찾은 자리에서도 크게 휘청인 뒤 눈에 띄게 느리게 발걸음을 옮겼으며, 짧은 회견도 힘겨워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지난 12일 아베 총리가 기자들 앞에서 코로나19 정부 지원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대응 실패 비판을 받은 아베 총리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자 지쳐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도쿄의 한 소식통은 “잇단 코로나19 실책과 지지율 하락으로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NHK와 교도통신은 전날 일본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가 15명으로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 해제 이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적다”며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보다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고 자평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사임론도 솔솔 제기되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도좌파 성향의 입헌민주당의 한 간부는 “총리의 컨디션이 어떤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신진급 의원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에서도 아베 총리의 건강과 관련해 정치적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일각에서 “총리의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jylee@kukinews.com
이주영 기자
jylee@kukinews.com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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