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업계, 코로나19로 1000억 넘는 피해”

“음악 산업계, 코로나19로 1000억 넘는 피해”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집계 자료 발표

기사승인 2020-08-18 09:57:35
▲ 제2회 코로나19 음악 산업계 대응책 논의 세미나 / 사진=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음악 산업계의 총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는 지난 13일 서울 서강로 MPMG 사옥에서 열린 제2회 코로나19 음악 산업계 대응책 논의 세미나에서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음악 산업계 총 피해액이 1063억8300만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날 음레협이 내놓은 집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취소된 공연은 539건이며, 이로 인한 손해액은 약 1212억66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규모가 작은 홍대 인근 공연장의 콘서트는 총 162건이 취소돼 약 10억7600만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음레협 회원사의 공연은 89건이 취소돼 약 138억 7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이처럼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콘서트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것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라이브사운드협회 고종진 협회장은 “온라인 콘서트로 전환 후 영상 장비 등의 투입으로 매출을 거두고 있으나, 음향 측면에서는 무관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상 시스템 업체가 얻는 수익은 크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운드리퍼블리카 노건식 대표도 “온라인 공연은 자체 송출망 수수료, 시스템 개발 등에 필요한 인건비, 오프라인보다 크게 지출되는 온라인 홍보비 등으로 기존 오프라인 공연에 비해 예산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라며 “온라인 공연은 새로운 방식의 출현일 뿐,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서는 대중음악 공연에만 과도한 규제가 적용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연극이나 뮤지컬의 경우, 관객을 대상으로 문진표를 작성하고 좌석 간 띄어앉기를 시행하는 등 방역 지침에 따라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중음악 공연은 사실상 멈춰있다는 것이다.

그룹 마리슈 멤버 강규현은 “최근 300석 규모의 뮤지컬 공연장에서 문진표만 작성 후 입장, 공연을 진행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쉬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다수의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음악이기에 대중음악이라 일컬어지는 것인데 대중과 거리두기를 가장 멀리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브이엔터테인먼트 주성민 대표는 “정부 기관의 장기적인 계획을 통한 지원 사업이 펼쳐지길 바란다. 최소한 산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정책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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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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