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문한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매장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며 매장 이용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 방송은 연거푸 계속됐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9일 297명(0시 기준)에 달하면서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확진자가 다녀가 휴점과 방역에 곤욕을 치른 스타벅스는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 방송’과 ‘좌석 30% 줄이기’로 관련 조치를 강화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서울, 경기, 부산 지역이 코로나19 대응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의자와 테이블을 30% 줄이는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다시 계산대 앞 안전 라인을 부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태세 강화는 유통업계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H&B스토어 ‘CJ올리브영’ 홍대점은 마스크 착용 권고와 함께 방문 고객이 매장 내에 비치한 손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MY COLOR TESTER’라는 발색 테스트 종이를 비치해 고객 간 접촉 가능성도 최소화했다.
다른 유통업계는 분위기도 비슷하다. ‘랄라블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테스터 방법에 대한 안내문을 곳곳에 부착했다. 제품 테스트는 비말 감염 가능성이 있는 입술과 눈을 피하고, 손등에 해달라는 내용이다. ‘시코르’는 마스크 없이 방문하는 고객의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출입문에 공지문을 게시했다.
카페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한창이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커피빈’은 고객 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테이블 이용을 권고하고 있었다. 할리스 커피와 엔젤리너스도 각 좌석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는 안내판을 부착했다.
스타벅스는 8가지 코로나19 예방행동 수칙을 매장 내에 비치했다. ▲실내 다중 이용시설 마스크 착용 필수 ▲30초 이상 손 씻기 또는 손 소독제 사용하기 ▲기침 예절 지키기 ▲사용한 종이 빨대 쓰레기통이 버리기 ▲바닥에 표시된 안전 라인에서 주문하기 ▲다른 사람과 1~2m 이상 거리두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을 한 경우 방문 자제하기 ▲고객 요청 시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가능 등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뷔페는 전면 휴점에 돌입했다.
‘무스쿠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지침에 따라 매장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41개 ‘빕스’ 매장 중 29개 매장과 13개 계절밥상 매장 중 12개 매장을 휴점 조치했다. ‘이랜드’는 뷔페 서비스를 운영하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수사’, ‘로운’ 등 109개 매장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뷔페 영업 재개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한 뷔페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새로운 지침이 다시 발표되기 전까지 영업 재개 시점을 알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해서 협조하겠다”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각 부처, 의료인에게 감사드린다. 지속적인 점검·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상 지역에 기존 서울과 경기 지역뿐 아니라 생활권을 함께 하는 인천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특히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또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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