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한창인데…국회 예결위 도중 의원들 ‘노마스크·턱스크’ 꼼수

방역 한창인데…국회 예결위 도중 의원들 ‘노마스크·턱스크’ 꼼수

기사승인 2020-08-26 11:11:59
▲왼쪽부터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선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쳐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회가 선제적인 방역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일부 국회의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회의에 참석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5일 11개의 국회 상임위원회는 지난해 결산 심사 등을 위한 전체 회의를 열었다. 이 가운데 여러 상임위에서 의원들과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질의응답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예 마스크를 벗은 채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을 향해 질의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선 진선미 위원장과 소병훈 민주당 의원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이른바 ‘턱스크’ 차림으로 질의했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참석한 이철규 미래통합당 의원도 회의 도중 마스크 한쪽을 귀에만 걸고 보좌관과 대화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부 부처 기관장도 다를 바 없었다. 국토위 나온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이문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결산 보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국토위에서는 의원들이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국민은 (거리 두기) 2단계냐, 3단계냐 피 말리는 어려움 속에 방역 전선에 나서고 있는데 국회가 어떤 모범을 보일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 자리 1m 되냐. 거리 두기가 원천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회는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2주간 외부인의 국회 출입이 제한됐고, 입법 활동을 위한 모든 회의장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상임위원장들도 수시로 의원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질의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안일한 태도에 방역 당국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24일 국회 방송으로 예결위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의원들의 마스크 미착용 문제를 지적하는 등 의원들이 올바른 마스크 착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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