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청와대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언행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는 2일 전 목사의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이 알려진 후 강한 불만과 엄포를 놓았다. 연합뉴스 등 복수의 언론은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라는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참석 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판정으로 치료를 받고 이날 퇴원하며 가진 전 목사의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 목숨을 던지겠다”고 발언한데 대한 입장이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이미 1천명을 넘었다. (교회가) 방역조치에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은 음모설을 퍼뜨리며 훼방을 놓은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다”고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함에 따라 선량한 시민이 가게 문을 닫고 한숨을 쉬며, 그간 묵묵히 이웃 사랑을 실천한 기독교계의 다른 목사들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권력이 살아 있다는 점을 보이라고 지시한 문 대통령의 말을 환기하고 싶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교’발언과 함께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뒤집어씌워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에 실패한 것”이라며 방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한 “저와 저희 교회를 통해서 많은 근심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정치가·사회운동가가 아니라 한국 교회를 이끄는 선지자 중 하나로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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