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첫 공판준비기일 참석해 “염려 끼쳐 사죄”

신천지 이만희, 첫 공판준비기일 참석해 “염려 끼쳐 사죄”

기사승인 2020-09-03 18:25:45

▲사진=지난 3월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국민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 총회장은 3일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비공개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을 통해 “국민들에게 건강상의 염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수원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이다.

이 총회장은 이날 법정에 나와 이번 재판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의 변호인 측은 아직 증거기록을 열람·복사할 수 없어 추후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내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참여재판 희망 의사에 관한 질문에는 “없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들어가기 앞서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쌍방 입증계획을 청취하고 필요한 증거 및 증인을 추리는 절차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음에도 이 총회장은 참석했다. 이날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은 30분여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회장이 2000억을 횡령했다며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천지 규약에 따르면 모든 재산은 총회 대의원 동의 아래 매입하고 임의로 처분·차입 위한 담보 제공을 할 수 없다고 돼 있다”면서 “이만희는 헌금을 갈취해 20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전피연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만희의 추가 범행을 낱낱이 파헤쳐 엄벌에 처해달라”며 수원 지검에 이 총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오는 17일 오전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추가로 열어 공소사실 등에 대한 변호인 측 의견을 청취하고 공판 준비를 마치기로 했다.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인 공판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외에도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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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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