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필립모리스 측은 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비슷한 통계 자료에서 다른 소통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과학과 혁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9일 열린 웹 콘퍼런스를 통해 MRTP 마케팅 인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MRTP란 소비자가 사용하는 개별 담배가 유해와 담배 관련 질병의 위해를 현저히 감소시키거나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모두 포함하는 인구 전체의 보건에 편익을 줄 것이라고 판단되면 FDA에서 인가하는 제도다. 후속연구에서 개별 흡연자의 질병발생률 또는 사망률이 측정 가능하고 감소할 합리적 가능성이 있거나 인가가 인구 전체 보건에 편익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 ‘노출저감’ 인가를 허용한다.
FDA는 아이코스의 인체 유해물질 노출 감소가 공중보건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FDA의 결정은 ‘아이코스가 일반담배와 근본적으로 다르고, 흡연을 지속하고자 하는 성인들에게 더 나은 대안’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국필립모리스 측의 설명이다.
아이코스는 전자기기를 이용해 연초 고형물을 고열로 가열해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다. 일반 담배처럼 궐련(종이로 연초를 말아서 만든 담배)을 쓴다는 점에서 액체로 된 기존 전자담배와 다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에 대해 ▲아이코스 시스템은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함으로써 유해물질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 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에겐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이 현저하게 감소 등의 마케팅 문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FDA 결정이 공중보건에 있어 기념비적인 일이라면서도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이코스는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지만 경고문구 도입, 디바이스 판촉금지 등 일반 담배와 같은 규제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웹 콘퍼런스에서 김재현 한국필립모르스 과학커뮤니케이션 차장은 “위해 감소 제품이란 흡연자가 해당 제품으로 전환할 경우 흡연을 지속했을 때와 비교해 위해가 감소하거나 감소 가능성 또는 잠재성이 있는 제품을 지칭한다”며 “위해 감소 제품은 현재 다양한 개발, 과학적 평가 및 상용화 단계에 있다. 당사의 위해 감소 제품은 담배를 태우지 않으므로 담배 연기와 비교해 유해물질 발생량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이 현저히 낮지만 식약처는 타르와 발암물질에만 집중했다는 것이 한국필립모리스 측의 분석이다.
이어 김 차장은 “가열 담배에서 생성되는 증기는 중독성이 있는 성분인 니코틴을 포함하며 가열 담배가 건강상 안전하거나 무해하지는 않다. 그러나 흡연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모든 담배 및 니코틴 제품의 사용을 완전 중단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차별화한 규제로 전자담배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관련 법령이 더 나은 대체제품으로의 전환을 장려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가장 해로운 형태인 일반담배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성인 흡연자들의 건강과 공중보건, 나아가 사회 전체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대표는 “아이코스는 일반담배와 근본적으로 다른 제품이다. FDA의 결정과 같이 이에 대한 규제 역시 차별화돼야 한다”며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아이코스와 같은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 달성을 앞으로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백 대표는 “FDA의 이번 결정은 전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과학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비전을 보다 더 빨리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FDA의 결정은 공중보건을 향상하기 위해 정부와 공중보건 담당 기관들이 비연소 제품과 일반담배를 어떻게 다르게 규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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