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민족명절 추석, 고향 안간다 ‘87%’ vs 간다 ‘10.8%’

[쿠키뉴스 여론조사] 민족명절 추석, 고향 안간다 ‘87%’ vs 간다 ‘10.8%’

추가 재확산 우려요인 1위 ‘종교행사’, 2위 ‘시국집회’… 코로나 정부대응 신뢰도 73.7%

기사승인 2020-09-10 05:05:24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0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에는 ‘민족 대이동’이란 말이 무색한 광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추석연휴 간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데다 국민들 또한 정부의 당부에 대부분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센터(DRC)가 지난 8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석연휴 귀향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데 대한 입장을 물은 결과, ‘동의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8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적극 동의한다’는 이들이 65%,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이들이 22.0%로 강한 동조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동의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10.8%(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7.5%,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2%였다.

이같은 답변 경향은 성별이나 연령, 거주지역, 정치적 성향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18~19세를 포함한 20대(동의 82.2% vs 비동의 15.4%)와 40대(동의 85.0% vs 비동의 10.9%), 유교(동의 77.5% vs 비동의 18.6%), 불교(동의 83.7% vs 비동의 15.3%)에서 비동의 비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 동의 79.3% vs 비동의 15.3%)과 서울(동의 85.3% vs 비동의 13.3%), 호남(동의 86.9% vs 비동의 13.1%) 지역 거주자가,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동의 81.0% vs 비동의 18.5%), 중도층(동의 87.8% vs 비동의 10.9%)이 비동의 비율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응답자 중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을 ‘잘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보인 귀향자제 요청동의 비율은 95.1%(비동의 4.0%)인데 반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의 동의 비율은 80.4%(비동의 17.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제작=이윤지 디자이너

이러한 응답자들의 답변 배경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향후 재확산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28.9%)은 ‘방역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종교단체’이었다. ‘계속 시도하는 도심 시국 집회(28.2%)’를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반면 ‘방역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정부’라는 응답도 18.7%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이제는 누구의 책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응답이 9.4%,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 일부 국민과 자영업자들’이 5.7%, ‘집회를 허용하는 사법부’가 2.7%, ‘기타’가 4.3% 수준이었다.

다만 답변 간의 비중은 연령별로 일부 차이가 있었다. 18~19세를 포함한 20대는 ‘종교단체’라는 답변이 33.8%(시국집회 23.8%)로 우세했지만, 30대는 ‘시국집회’가 32.8%(종교단체 25.9%)를 앞섰다. 40대는 다시 ‘종교단체’가 31.2%(시국집회 29.5%), 50대는 ‘시국집회’가 31.4%(종교단체 28.2%), 60대 이상은 ‘종교단체’가 26.3%(시국집회 25.4%)로 계속 엇갈렸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과 PK, 충청권의 경우에는 각각 33.6%, 33.7%, 28.7%가 ‘시국집회’를 가장 우려스럽다고 꼽았던데 반해, 나머지 지역은 모두 ‘종교단체’를 코로나19 재확산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대구·경북(TK) 지역 응답자들만 1순위로 ‘시국집회(8.2%)’나 ‘종교단체(18.2%)’보다 ‘정부(31.7%)’를 꼽았다.

눈에 띄는 점은 응답자가 믿는 종교에 따른 차이다. 불교를 믿는다는 응답자들은 ‘시국집회(27.6%)’를 ‘종교단체(23.1%)’보다 앞에 뒀다. 기독교(개신교) 신자들 또한 ‘시국집회(29.5%)’를 ‘종교단체(24.0%)’보다 우려했다. 반면 천주교(가톨릭) 신자는 ‘종교단체(35.6% vs 시국집회 22.5%)’를 더욱 걱정했다. 

한편 코로나19 정부대응에 대한 응답자들의 신뢰도는 지난 5월 발표한 조사결과(77.0%) 이후 2차 확산사태가 발발한 직후인 8월 24일 조사에서 67.7%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올라 이번 조사에서는 73.7%에 이르렀다. ‘신뢰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견해는 전체 응답자의 24.7%로 직전조사(30.1%)보다 낮아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7.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밖에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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